칠순의 바이올린 거장 '이차크 펄만' 韓 온다

11월15일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장애 딛고 70년 음악 인생 들려줘 '브람스·베토벤' 등 프로그램 구성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이 칠순을 맞아 한국에서 리사이트를 연다(사진=크레디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바이올린의 거장 이차크 펄만(70)이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독주회를 연다. 이번 연주는 일흔살을 맞아 벌이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펄만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나 네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왼쪽 다리가 마비되는 불행을 겪었다. 하지만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은 장애를 넘어섰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나가 13세인 1958년 에드 설리반쇼에 출연하면서 국제 무대에 진출한다. 줄리아드 음대에서 이반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하며 리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펄만은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연주여행을 할 때도 다른 연주자들보다 곱절은 힘들고 충돌이 있기도 하지만 늘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본 8~10개의 수트 케이스가 차량에 꽉 들어차고, 공연장 이동이나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기 쉽지 않지만 이 정도면 당연하다는 눈빛을 보낸다는 게 공연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번 연주는 장애를 극복하고 음악으로 승화시킨 그의 70년 음악 인생을 연주로 들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다음달 14일, 15일 각각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는 △르클레르 바이올린 소나타 제 3번 D장조, Op.9 △브람스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C단조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봄’ Op. 24 △라벨 바이올린 소나타 제 2번 G장조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 협연은 로한 드 실바가 맡는다. 6만~18만원.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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