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무대 올린다

중국 원나라 시대의 연극 <조씨고아>가 고선웅 연출의 손으로 다시 빚어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동양의 <햄릿>’이라 불리는 <조씨고아>는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이 재구성한 작품으로, 중국에서는 2010년 천카이거 감독이 <천하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한 바 있다. 그간 <푸르른 날에><홍도> 등에서 독특한 연극적 상상력으로 호평받아온 고선웅 연출이 이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 연극의 이야기는 조씨 가문의 일족이 모두 죽임을 당한 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한 정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정영은 고아를 성인으로 길러낸 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도안고에게 복수를 행하는 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더 파워>의 하성광이 정영으로 분하고, <반신>의 이형훈이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고아 역에 캐스팅됐다.

욕망을 향한 끝없는 집착을 드러내는 악역 도안고는 <리어왕>의 장두이가 연기하며, 조씨 가문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공손저구는 <차이메리카>의 임홍식이 맡았다. 이와 함께 유순웅, 조연호, 이지현, 성노진, 장재호 등의 배우들이 무대를 풍성히 채울 예정이다.

고선웅 연출과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준비하는 이번 작품의 무대는 <문제적 인간 연산><리어왕>의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가 맡았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