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행정 1호' 이종덕, 55년 공직생활 물러났다

1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서 퇴임식 문화예술 인사 400여명 참석 은퇴 축하 임직원 "직접 발로 뛴 예술경영인" 한목소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형님은 영원한 깡패시다. 욕심이 없는 분이라 일도 많이 했다. 오늘은 형님 퇴임식이 아니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첫 날이다. 훈수 많이 해주십시오”(표재준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공연계 많은 종사자들은 관리자가 아닌 동지로 생각해왔다. 관직의 짐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삶을 살게 된 것 축하한다”(임영웅 연출), “직원들을 믿음과 신뢰로 진심으로 대해주셨다. 명예로운 퇴임 축하 드린다”(이창기 마포문화재단 사장),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대한민국 제1호 예술행정가’이자 ‘문화계 마당발’ 이종덕(81) 충무아트홀 사장이 공연 현장에서 은퇴했다. 무대 뒤, 반세기 예술경영 삶의 막을 내렸다.

이종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퇴임식을 갖고 55년 공직생활에서 물러났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동호 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안호상 국립극장장, 배우 신성일,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사장 및 배우 신성일, 박정자, 손숙, 윤석화, 이순재 등 이 사장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선후배이자 동료, 문화예술계 및 정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은퇴를 축하했다.

이 사장은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당발이자 예술행정의 산 증인이다.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제1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제3공화국 수립과 함께 문화공보부 예술과 공무원으로 문화계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이사, 서울예술단 이사장, 예술의전당 사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성남아트센터 사장 등 우리나라 대표 예술기관을 운영하며 문화융성의 토대를 다져왔다. 특히 2011년 1월 3년 임기의 충무아트홀 사장으로 선임된 후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1년씩 두 차례 연임하며 충무아트홀을 국내 대표 공연장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다.

이날 충무아트홀 소속 직원 및 이 사장과 인연을 맺은 후배, 문화계인사들은 영상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직원들은 “직접 발로 뛰는 예술경영의 자세를 보여줬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1996년 데뷔 2년 차에게 세종문화회관 극장을 대관해 준 인연을 소개한 소리꾼 장사익은 ‘봄날은 간다’ 등 2곡의 축하 노래를 불렀고, 박정자는 김남조 시인의 ‘섣달 그믐날’을 낭독해 은퇴를 축하했다. 예술의전당 사장이자 성악가이기도 한 고학찬 사장은 고엽을 직접 불러 선배의 퇴임에 박수를 보냈다.

윤상희 충무아트홀 문화사업부 사원은 송사를 통해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문화행정의 나아갈 길을 직접 보여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사장님표 폭탄주, 배사매 무초를 즐겨 부르시고, 신사의 탱고 스탭을 추시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낮에는 공무원, 밤에는 한량처럼 살았다는 사장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임기를 다 보낸 리더를 보내 드린다”고 울먹이자 이 사장도 눈물을 보였다.

이 사장은 55년간의 공직생활을 회고했다. 당초 2010년 11월 성남아트센터 사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날 예정이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시 일면식도 없는 (중구)청장이 찾아와 사장 자리를 맡아 달라고 고개를 수그리며 간곡하게 부탁해 승낙했다. 임기가 끝나던 3년 뒤에도 1년 더 해달라고 해서 하게 됐다. 1년 이후 바로 오늘이다”며 “국가기관 23년, 32년 공공기관을 지내는 동안 그동안 뭔가 잘했는 줄 알고 큰소리를 냈는데 며칠 동안 생각해보니 월급을 꼬박꼬박 준 게 국민의 세금이더라. 오히려 무릎 꿇고 큰 절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55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이날 중구문화재단, 서울예술단,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성남문화재단 등 총 7개 기관에서 총 7개의 감사패와 공로패를 받았으며 충무아트홀 후원회 및 직원들에게 선물과 감사패를 따로 또 받았다. 이 사장은 퇴임 후 올해 초 임명된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원장 겸 석좌교수직으로 자리를 옮겨 문화예술인 양성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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