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최우수작①] 연극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 천재 시인 백석의 삶과 예술 이념에 희생된 시인의 고뇌 배우 오동식 열연으로 되살려 시조창·판소리 형식도 '신선'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해 지난해 8월 초연한 연극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의 한 장면(사진=연희단거리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여우난곬족’ 등 천재 시인 백석(1912~1996)의 주옥같은 시어가 거장 연출가 이윤택의 연극적 언어로 되살아났다. 여기에 소리꾼 이자람이 작창한 판소리, 작곡가 권선욱이 쓴 곡이 붙어 백석의 생애는 입체적으로 되살아났다.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한 연극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이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지난해 8월 대전 서구 둔산대로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뒤 바로 서울에 입성, 종로구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10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연했다. 관객의 반응이 뜨거워 지난달 23일부터 바로 앙코르공연을 올려 이달 17일까지 성연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딛고 일어선 대학로 소극장 연극의 힘을 보여준 민간극단의 의미 있는 수작으로 꼽힌다.

작품은 북에서는 쓰기를, 남에서는 읽기를 거부당한 백석에 대한 기록극이다. 시인이기도 한 이 연출이 대본 구성과 연출을 맡았다. 특유의 시선으로 극과 시적 장면 11장을 연결, 백석의 예술혼을 제대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극단 특유의 장치이자 놀이인 막대인형과 탈의 등장은 백석의 동요시를 인상적으로 재현했다. 시인 김기림·노천명, 문학평론가 유종호, 소설가 한설야, 화가 정현웅 등 백석 주변인물이 화자가 돼 그의 시를 낭독하고 당시 삶을 불러내는 식의 전개도 새로웠다. 대중성도 입증했다. 서울 초연의 유료객석점유율이 90%를 상회했고 앙코르공연에선 1회차를 추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배우 오동식의 연기는 백석의 고뇌를 고스란히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시조창·판소리 등 형식의 다양성, 인물의 극적인 30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연출이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유쾌했다”며 “정치적 이념에 희생된 예술가의 이야기가 현재와 맞닿은 점도 눈에 띄었다”고 최우수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연희단거리패의 레퍼토리를 만들었다는 점에도 의의를 뒀다. 심사위원단은 “초연에 이어 앙코르도 매진을 이뤄내며 극단의 레퍼토리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도 꾸준히 회자할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연극부문 최우수작과의 연결성과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봤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제작해 서울로 올라온 민간극단의 좋은 사례라며 최근 수상작과 궤를 같이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립극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막판까지 최우수작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권력·복수에 대한 허무, 고통의 메시지가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고선웅 연출 특유의 희극적 재치와 완성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극단 바키의 ‘비포애프터’도 최우수작 후보로 올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세월호란 문제의식을 꺼내 세련되게 담아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야기구성의 통일성, 소재주의에 접근한 것처럼 읽힌 점 등이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다.

연극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의 한 장면(사진=연희단거리패).
연극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의 한 장면(사진=연희단거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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