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안무가가 빚은 우리춤의 '유쾌한' 상상력
작성일2016.03.10
조회수3,512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
韓·佛 국립극장 공동제작
조세 몽탈보 샤이오국립극장 상임안무가
"한국 전통에 프랑스의 현대적 감각 더해"
영상 활용해 무대·관객 상호교감
23~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다르기 때문에 한국무용이 독특하게 보였다. 한국의 전통춤에 나만의 장기를 가미해 독특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국립극장과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위해 손을 잡았다. 공동제작한 국립무용단의 신작 ‘시간의 나이’를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의 두 번째 해외안무가 초청작이자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작이다. 한국에서 먼저 공연한 뒤 파리로 건너가 6월 16일부터 24일까지 샤이오국립극장 ‘포커스 코리아’ 프로그램의 파날레를 장식한다. 안무를 맡은 샤이오국립극장 상임안무가 조세 몽탈보는 “전통무용을 어떻게 현대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한국의 전통에 프랑스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극장은 2013년 샤이오국립극장과의 실무진 회의를 통해 이번 협업을 처음으로 구상했다. 2014년 사전 연구를 위해 국립무용단의 리허설 현장을 처음으로 찾은 몽탈보는 “한국춤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춤을 추면서 타악 연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에도 여러가지 춤이 있겠지만 특히 한국무용은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한 전통의 뿌리를 보존, 계승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변화와 도약에 대한 열망이 높더라”고 말했다.
몽탈보 작품의 키워드는 ‘유쾌한 상상력’ 혹은 ‘환상의 세계’. 다양한 장르의 무용과 문화를 크로스오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몽탈보는 영상을 뛰어나게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영상과 무용수와의 긴밀한 관계설정을 통해 동화적인 상상력은 물론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이 강점이다. 몽탈보는 몽탈보-에르비외 컴퍼니의 작품 ‘춤추다’(2006), ‘파라다이스’(1998) 등으로 한국 관객을 찾은 바 있다.
이번 신작에서도 영상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영상과 무용수, 무대와 관객의 상호교감을 구현할 예정이다. ‘시간의 나이’는 과거를 축적하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멕시코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1928~2012)가 1987년 이후 자신의 작품을 ‘시간의 나이’라고 분류한 데서 영감을 받았다. 몽탈보는 “영상을 통해 공연과 관객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며 “일일이 장식을 다 달지 않아도 영상을 활용해 무대를 채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먼저 ‘시간의 놀이’에서는 무용수들이 전통복식을 입고 ‘한량무’ ‘부채춤’ ‘살풀이’ 등을 추는 영상을 보여주고, 현대 일상복을 입은 무대 위 무용수들이 영상 속 춤을 재해석한 동작을 선보인다. ‘꿈’에서는 인류에 대한 사색을 담아낸다. 몽탈보의 오랜 친구이자 ‘하늘에서 본 지구’ 프로젝트로 유명한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장편 다큐멘터리 ‘휴먼’의 미공개 영상을 배경으로 썼다. 마지막은 ‘욕망의 의식’으로 마무리했다. 태고의 역동성과 기쁨을 표현하는데 무용수들이 직접 하는 타악연주를 라벨의 ‘볼레로’와 어우러지게 할 예정이다. 몽탈보는 “‘볼레로’의 반복적인 리듬이 한국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춤이 존재하지만 결국 춤은 시공을 망라해 하나의 맥으로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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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다르기 때문에 한국무용이 독특하게 보였다. 한국의 전통춤에 나만의 장기를 가미해 독특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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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두 번째 해외안무가 초청작이자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작이다. 한국에서 먼저 공연한 뒤 파리로 건너가 6월 16일부터 24일까지 샤이오국립극장 ‘포커스 코리아’ 프로그램의 파날레를 장식한다. 안무를 맡은 샤이오국립극장 상임안무가 조세 몽탈보는 “전통무용을 어떻게 현대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한국의 전통에 프랑스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극장은 2013년 샤이오국립극장과의 실무진 회의를 통해 이번 협업을 처음으로 구상했다. 2014년 사전 연구를 위해 국립무용단의 리허설 현장을 처음으로 찾은 몽탈보는 “한국춤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춤을 추면서 타악 연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에도 여러가지 춤이 있겠지만 특히 한국무용은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한 전통의 뿌리를 보존, 계승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변화와 도약에 대한 열망이 높더라”고 말했다.
몽탈보 작품의 키워드는 ‘유쾌한 상상력’ 혹은 ‘환상의 세계’. 다양한 장르의 무용과 문화를 크로스오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몽탈보는 영상을 뛰어나게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영상과 무용수와의 긴밀한 관계설정을 통해 동화적인 상상력은 물론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이 강점이다. 몽탈보는 몽탈보-에르비외 컴퍼니의 작품 ‘춤추다’(2006), ‘파라다이스’(1998) 등으로 한국 관객을 찾은 바 있다.
이번 신작에서도 영상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영상과 무용수, 무대와 관객의 상호교감을 구현할 예정이다. ‘시간의 나이’는 과거를 축적하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멕시코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1928~2012)가 1987년 이후 자신의 작품을 ‘시간의 나이’라고 분류한 데서 영감을 받았다. 몽탈보는 “영상을 통해 공연과 관객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며 “일일이 장식을 다 달지 않아도 영상을 활용해 무대를 채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먼저 ‘시간의 놀이’에서는 무용수들이 전통복식을 입고 ‘한량무’ ‘부채춤’ ‘살풀이’ 등을 추는 영상을 보여주고, 현대 일상복을 입은 무대 위 무용수들이 영상 속 춤을 재해석한 동작을 선보인다. ‘꿈’에서는 인류에 대한 사색을 담아낸다. 몽탈보의 오랜 친구이자 ‘하늘에서 본 지구’ 프로젝트로 유명한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장편 다큐멘터리 ‘휴먼’의 미공개 영상을 배경으로 썼다. 마지막은 ‘욕망의 의식’으로 마무리했다. 태고의 역동성과 기쁨을 표현하는데 무용수들이 직접 하는 타악연주를 라벨의 ‘볼레로’와 어우러지게 할 예정이다. 몽탈보는 “‘볼레로’의 반복적인 리듬이 한국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춤이 존재하지만 결국 춤은 시공을 망라해 하나의 맥으로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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