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떠난 서울시향, 해외 지휘자들이 지휘봉 잡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지휘하기로 예정됐던 하반기 6개 정기공연에 대해 대체 지휘자를 확정했다. 서울시향의 모든 공연의 프로그램은 해외 지휘자들과 함께 기존 변동 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티켓 가격은 하향 조정됐다. 

7월 15일 <서울시향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은 얀 파스칼 토틀리에가 지휘봉을 잡는다. 쇼팽 콩쿠르 1위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콩쿠르 우승 곡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이어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온 이번 공연은 지난해 말 티켓 오픈 직후 매진된 상태다. 얀 파스칼 토틀리에는 현재 영국 BBC 필하모니의 명예지휘자, 런던 왕립 음악원 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이며, 오는 9월부터는 북유럽의 명문 교향악단인 아이슬란드 심포니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게 되는 명지휘자이다.

오는 3월 18일 서울시향과 말러의 교향곡 7번 지휘로 이미 클래식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거장 엘리아후 인발이 8월 24일과 25일 양일 공연에서 서울시향과 다시 한번 조우한다. 그는 음반으로 밖에 만날 수 없는 이미 세상을 떠난 여러 거장 지휘자들과 현존 지휘계를 연결하는 몇 안 남은 노장 지휘자로 서울시향과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지휘하며, 엘리아후 인발이 직접 협연자를 추천하여 러시아 출신의 올가 케른이 함께한다.

12월 9일 예정된 <서울시향의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젊은 음악인들의 향연이다. 클라리네스트 김한(1996년생)이 예정대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하며, 지휘는 알렉상드르 블로슈(1985년생)가 맡는다. 프랑스 출신의 알렉상드르 블로슈는 넘치는 에너지와 음악적 통찰력을 두루 갖춘 주목할 만한 신성으로 현재 아담 피셔가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뒤셀도르프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12월 28일 <서울시향의 합창 교향곡>과 29일 <서울시향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는 지난 1월 정명훈 전 음악감독의 첫 대체 지휘자로 나섰던 크리스트프 에센바흐가 서울시향의 송년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재)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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