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아버지를 지켜보는 가족들...신구, 손숙 가슴 뭉클 무대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간암 말기의 아버지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가누기 힘든 몸을 뒤척이고, 이를 지켜보는 자식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는 아버지 뿐 아니라 남은 식구들을 품에 안고, 아버지는 평생 무뚝뚝했지만 이런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헤아린다.

죽음을 앞둔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다시 관객들 곁을 찾아온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이 간암 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자전적 이야기로,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차범석은 한국의 색이 담긴 다수의 사실주의 희곡을 발표했던 작가로, 올해는 그가 타계한 지 10주년을 맞아 더욱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홍매'로 분해 섬세하고 인상적인 부모의 인생을 무대에 담아내 2013년 초연 때부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던 주역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간암 말기 아버지 역의 신구와 그의 곁을 지키는 어머니 역의 손숙이 다시 한 번 부부의 호흡을 맞추며, 무뚝뚝하지만 심성 깊은 아들 역에 정승길과 푼수 같지만 순수한 며느리 서은경도 빠지지 않았다. 노부부의 옆집에 살며 잔일을 도와주는 잔정 많은 정씨 아저씨 역은 <공동경비구역 JSA> <인당수 사랑가>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온 최명경이 맡았다.

2013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남녀노소 고른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이듬해 앙코르 공연에서도 84%에 이르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더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오는 4월 9일부터 24일까지 단 2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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