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성의 The stage 98] 모차르트 오페라 락, 뮤지컬 ‘아마데우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이미 지난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으로 국내에 소개된 프랑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오리지널 투어 무대로 한국을 찾은 프랑스 대표 대형 뮤지컬 중 하나다.
‘아마데우스’는 이미 ‘모차르트’라는 쿤체와 르베이의 오스트리아 VBW 뮤지컬과는 또 다른, 모차르트의 생애에 기반을 둔 뮤지컬로 조명했다. 강렬한 락 음악으로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를 이 시대에도 유효한 젊음의 반항과 자유를 보여주는 진정한 락커로 설정했다. 또 한명의 매력적인 천재적 예술가 살리에르와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적 대결과 향연도 펼쳐진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강렬한 안무와 시각적 미장센은 유럽뮤지컬을 선호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모차르트의 사랑과 죽음, 매력적인 음악가의 삶을 같지만 또 다른 뮤지컬로 바라보게 한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지난 10년간 열광적인 무대로 한국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의 계보를 이은 프랑스 작품이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도브 아띠아와 알베르 코헨이 제작을 맡았다. 이들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십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태양왕’, ‘무법자들’, ‘오즈의 마법사’ 이후 여섯 번째 작품으로 ‘아마데우스’를 선보였다.
기존에 알고 있던 모차르트의 음악가적인 삶과 사생활들이 이번엔 프랑스 특유의 뮤지컬 구성과 어법에 맞춰 새롭게 재조명됐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심플하지만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무대의 운용, 화려하거나 강렬하진 않지만 무대에서 쉽게 보이지 않았던 파스텔 톤의 유브이 컬러를 사용했다. 더불어 효과적으로 매치되는 부분 영상과 강렬한 락 음악, 파워풀한 안무, 세련된 색감의 의상, 배우들의 활달한 동선들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프랑스 뮤지컬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정과 폭발하는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작품은 ‘악의 교항곡’이나 ‘장미빛 위에서 잠들리오’, ‘내 승리의 희생자’, ‘빔,밤,붐’등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화가 와토, 프라고나르, 호가드의 명화들을 활용한 세트 배경으로 18세기말의 잘츠부르크와 비엔나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공간의 움직임들은 물 흐르듯 세련된 무대 메커니즘을 구사했다. 멋진 무대의상으로 치장한 연기자들의 가창력과 무대매너는 기존의 프랑스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미장센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뮤지컬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연기한 배우 ‘미켈란젤로 로콩테’와 ‘로랑 방‘의 인기는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 두 사람 다 뮤지션, 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매력적인 외모보다는 그들의 빼어난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승부했다. 광기가 있지만 결코 넘치지 않는 선을 지키며 마치 죽을 것 같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하는 두 배우의 모습은 환호할 수밖에 없게 했다.
작품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재능을 가진 뮤지션 ‘로콩테’와 한국에서 지난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때 페뷔스 역으로 출연한적 있어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던 ‘로랑 방’이 양대 축을 이룬다. 이들은 주변 사람과 사회, 시대적 계급과 인습, 젊음의 자유와 방종, 사랑과 야망, 그리고 죽음을 목격하고 다가오는 동시대적 에스프리와 인간적인 연민을 표현한다.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천재 음악가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을 통해 그의 인생과 음악을 다시 기억하게 하고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치유하게 한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4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마스트엔터테인먼트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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