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김명곤, 20년만에 직접 판소리…'금수궁가'

오늘의 수궁가로 재해석…발칙·풍자 주목받는 젊은 소리꾼 안이호·박자희도 선아트컴퍼니 19·20일 서울남산국악당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사진=선아트컴퍼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리꾼 김명곤(64)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0여년만에 무대에서 직접 판소리를 선보인다.

공연기획사 선아트컴퍼니는 2016년 봄을 맞아 선보이는 창작 판소리 ‘금수궁가’ 무대에서 김명곤 전 장관이 소리꾼으로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선아트컴퍼니는 지난해 연극 ‘아버지’와 ‘만두와 깔창’, 퓨전국악극 ‘아빠 철들이기’ 등을 선보인 공연기획사로 김명곤 전 장관이 대표로 있다.

‘금수궁가’(今水宮歌)는 ‘오늘의 수궁가’라는 의미다. 말그대로 우리나라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수궁의 ‘용왕’과 폭압적 산중 왕 ‘호랑이’를 권력자로 그린다. 또 입신양명을 꿈꾸는 ‘자라’를 허황된 출세주의자로, 온갖 기지와 익살스런 재담으로 난세를 극복해가는 ‘토끼’를 슬기로운 서민 모습으로 대비시켜 현실을 풍자해 판소리 가락에 실어 노래한다.

영화 ‘서편제’ 주역인 김명곤 전 장관이 대본을 쓰고, 작창하며 직접 소리꾼으로 무대에 서는 창작 판소리다. 명창 박초월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수궁가’를 바탕으로 전통 가락은 최대한 살리되 내용과 가사는 새롭게 다시 써 1988년 공연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16년 ‘금수궁가’는 세월이 흐른 만큼 변화한 시대에 맞춰 현대적 감성을 담아낸다. 선아트컴퍼니 측은 “토끼와 자라가 벌이는 이야기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색다르고 새롭다”며 “수궁과 산중에서 여러 동물들이 벌이는 이야기들은 오늘날의 세태를 담는다. 이야기 곳곳에 담겨있는 발칙하고 화끈한 풍자는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리꾼 1인이 이끄는 기존 판소리에서 탈피해 소리꾼 3인이 독창으로, 때로는 이중창, 합창으로 선보여 보다 입체적이고 극적 효과를 연출하며 판소리 형식의 확장을 꾀한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직접 판소리를 하는 김명곤 전 장관을 비롯해 차세대 판소리 주자 안이호, 국립창극단 차세대 명창에 선정된 박자희가 작업에 함께 한다.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19, 20일 양일간 공연한다. 전석 3만원. 02-5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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