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깡패' 뮤지컬 도전…케이윌 "나만의 콰지모도 만들 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뮤지컬 데뷔 꼽추 콰지모도 역…"부담감 대단해" 한국어 공연 3년만…홍광호와 더블캐스팅 프랑스 제작진 직접 오디션 제안 "관객 불편함 없도록 최선 다하겠다"
가수 케이윌(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각종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OST ‘말해! 뭐해?’로 케이윌(35·본명 김형수)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발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지난달부터 ‘케이윌·휘성 콘서트-브로맨쇼’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데뷔 10년. 케이윌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대형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6월 17일~8월 2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르는 것. 케이윌은 이번 공연에서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해 헌신적이고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주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역을 맡았다. 케이윌은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노래와 춤, 연기로 감동을 주는 뮤지컬이 매력적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윌은 2007년 1집 ‘왼쪽 가슴’으로 데뷔한 후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눈물이 뚝뚝’ ‘러브 블러섬’ 등 대표곡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의 참여는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당시 케이윌이 진행하던 라디오에 출연했던 프랑스 프로듀서가 직접 출연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제작사 관계자가 라디오가 끝난 후 블라인드 오디션 중인데 목소리를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하면서 두세 곡 정도 불러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코칭을 받았다. 나름 재밌고 기분 좋은 오디션이었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매혹적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서로 다른 사랑을 하는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 등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최단기간 최다 입장객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내한공연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번 한국어 공연은 3년 만이다.

가수 케이윌(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특히 콰지모도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절한 감정 표현이 필요한 역할이다. 케이윌은 “제작진이 콰지모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순수함이라더라”며 “굳이 누군가를 흉내 내기보다 나만의 콰지모도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했다. 주변에서 첫 작품인데 너무 힘든 작품을 고른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한단다. “작품이 ‘송스루’(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진 뮤지컬)이기 때문에 가수인 나에게 이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피하기만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선물 받은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

뮤지컬계 톱스타인 홍광호와 같은 역을 연기한다는 부담감도 적잖다. 홍광호 외에도 윤공주, 마이클 리 등 내로라하는 실력파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워낙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오히려 고맙다고 생각한다. 보고 배우는 것이 많지 않겠는가. 하하.” 처음으로 만나는 뮤지컬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첫 뮤지컬이니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오랜 뮤지컬 팬도 작품을 감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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