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숨쉬고 싶어요"…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

'고등어'…5월 29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 '죽고 싶지 않아'…6월 9~19일 백성희장민호 극장
연극 ‘고등어’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잘 넘기기가 쉽지않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갈까. 청소년극 발전에 힘을 보태온 국립극단이 올해도 ‘청소년극 릴레이’ 시리즈를 이어간다. 신작 연극 ‘고등어’와 댄스씨어터 ‘죽고 싶지 않아’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8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홍영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은 “청소년은 온몸으로 배운다”며 “숨소리와 땀, 에너지를 직접 전달하는 연극을 통해 몸의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2011년 출범 이후 청소년을 훈육의 대상이 아닌 자율적 행동의 주체로 접근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를 시작으로 ‘레슬링 시즌’과 ‘빨간 버스’, ‘비행소년 KW4839’,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까지. 매년 선보이는 작품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전국 각 지역에서 투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연극 ‘고등어’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연극 ‘고등어’(5월 29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는 15세 여중생 지호와 경주의 우정과 성장통을 담은 작품. 하루하루 만만찮은 현실과 대면하는 두 소녀는 격렬하게 펄떡이는 고등어와 닮아 있다. 연극배우인 배소현의 희곡작가 데뷔작으로 중학교 시절 경험담을 토대로 썼다. 지난해 국립극단의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창작희곡 낭독 쇼케이스’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래은 연출은 작품을 위해 학교 앞이나 편의점, 하교 버스 등을 직접 찾아가 아이들과 만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대사 외에 오브제, 사운드, 움직임을 통해 시청각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다. 이 연출은 “고독한 삶을 살아온 두 소녀가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고 세상과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며 “이를 통해 ‘과연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내달 개막하는 ‘죽고 싶지 않아’(6월 9~19일 백성희장민호 극장)는 청소년의 에너지 넘치는 몸짓에 주목한 댄스씨어터 장르다. 인생에 대한 절망과 폭력적인 세계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청소년들의 ‘생의 본능’을 그렸다.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자신 만의 춤 세계를 보여준 류장현 안무가가 안무·연출을 맡았다. 배우가 댄서가 되고 댄서가 배우가 되는 흥미로운 무대를 펼칠 예정. 류 연출은 “당장 사회 시스템은 바꿀 수 없으니 몸짓과 음악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조화를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댄스씨어터 ‘죽고 싶지 않아’(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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