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 2006년 개봉한 동명영화 바탕 '빨래'의 추민주 연출 등 협업 "분단현실 속 우리들 이야기"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분단 71주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이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했다”(최종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서울예술단의 신작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이 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과 뮤지컬 ‘신과 함께: 저승편’ ‘심야식당’의 정영 작가 등이 함께 작업했다. 추 연출은 “‘빨래’에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가 있다면 ‘국경의 남쪽’에는 탈북자 선호가 있다”며 “북한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란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경의 남쪽’은 2006년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동명영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운명적인 첫사랑을 아름답게 키워가던 선호와 연화는 갑작스러운 탈북으로 헤어진 후 다시 만날 날을 위해 고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안타까운 사랑에는 분단의 슬픈 현실이 깔려 있다. 선호의 슬픈 사랑을 통해 점점 잊히고 있는 남과 북의 만남 이야기를 다시금 들려주고자 했다.

추 연출은 “가족이 탈북하는 장면과 그들의 일상이 엿보이는 장면 등에 특히 신경을 썼다”며 “선호·연화·경주 세 명이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향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한국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역사·인물·신화적 소재를 주로 다뤘던 서울예술단이 이번엔 ‘탈북자와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하며 변화를 꾀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장소도 예술의전당을 벗어나 대학로로 옮겼다. 최 예술감독은 “30여년 전 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예술단으로 출발했던 역사가 있다”며 “젊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낮다. 이 작품을 통해 통일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단의 대표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의 박영수와 무용단원 출신으로 첫 주역을 따낸 최정수가 선호를 연기한다. 선호의 첫 사랑 연화 역은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맡았다. 이외에도 하선진·김도빈·조풍래 등 단원이 출연한다. 최정수는 “누군가를 사랑했던 애틋한 마음과 기억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고, 박영수는 “조금이나마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주변에서 내가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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