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전통연희로 풀어내다

극단 여행자 양정웅의 감각적 연출 원작 등장하는 요정 도깨비로 치환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 선정 기념 24~25일 이틀간 대극장 한강 공연
극단 여행자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 포스터(사진=강동아트센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동아트센터는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간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을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극단 여행자는 2016년 강동아트센터 상주예술단체로 선정돼 ‘한여름 밤의 꿈’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극단 여행자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우리 전통의 미학과 연희 양식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10년 넘게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으로 4대륙, 15개국, 65개 도시와 25개 페스티벌, 15만 여명의 관객을 만난 수작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은 한국의 도깨비로 치환했다. 요정 ‘퍽’은 쌍둥이 도깨비 ‘두두리’로,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태니어’는 성(性)을 바꿔 도깨비 여왕 ‘돗’과 바람둥이 도깨비 ‘가비’로 재탄생돼 극의 해학성을 부각했다. 사랑의 미향을 맡고 엇갈리는 남녀들은 항(亢), 벽(壁), 루(婁), 익(翼) 등 우리 별자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전통성을 더했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무대는 대청마루, 한지, 삼베옷, 청(靑),홍(紅), 황(黃), 록(綠)의 색감 등 우리나라 고유의 미학이 가득한 미장센이 돋보인다. 또 한국적 음색과 음률의 대사와 노래, 독창적인 신체연기, 사물악기 연주, 한국무용이 조화를 이뤄 관객과 흥겨운 소통과 교감을 이루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작품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극단 여행자는 양정웅 연출을 필두로 1997년에 결성했다. ‘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하여‘緣 KARMA’, ‘환’, ‘미실’ 등에서 신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동양적인 정서의 음악, 의상, 무대 미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4, 25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하며 티켓 가격은 1만~3만원. 02-44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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