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후원 모금액' 84% 달성

9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막 올라 4개 작품 ‘검열’ 키워드로 공연 21人·20개 극단 5개월 간 이어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인들이 정부의 문화예술 검열에 맞서 이달부터 5개월간 검열에 대해 이야기하는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프로젝트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9일 막을 올렸다. 매주 한 편씩 총 21개의 작품을 선보이게 될 이번 프로젝트는 혜화동 5기 동인 출신 연출가들의 제안으로 기획한 연극인들의 장기 릴레이 발언대이다.

이달 포문은 ‘검열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김재엽 작·연출, 드림플레이테제21)을 시작으로 ‘그러므로 포르노’(공동창작 김수정 연출·극단 신세계), ‘안티고네2016’(부새롬·윤성호 각색, 부새롬 연출, 극단 달나라동백꽃), ‘해야 된다’(공동창작 전인철 연출·극단 돌파구) 등 총 네 작품이 7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네 작품은 ‘검열’을 키워드로 하되 각각 형식도 주제도 현실과의 거리감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보여준다.

‘검열 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은 실제 검열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해야 된다’는 실제 검열 사례를 소재로 해 검열이 작동하는 매커니즘과 그 기저에서 작용하는 사고를 드러내는 비허구적 작품이다. 재공연작인 ‘그러므로 포르노’는 포르노보다 더 포르노적인 현실, 가치를 상실한 우리의 자화상을 그리면서 ‘검열’이라는 잣대의 자의성과 임의성에 이의를 제기한다. ‘안티고네2016’은 고전을 각색하여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대립을 말할 권리, 표현의 자유의 억압이라는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검열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지원금이란 제도적 장치로부터 자유로운 발언의 장을 이어가고자 지원금 수혜 없이 오로지 후원 모금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총 5개월 간 21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용 제작비와 운영비(4300만원)는 소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www.tumblbug.com/projectforright)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지난 7일 현재 303명이 참여해 전체 목표액의 84%인 3615만5000원을 달성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한국의 예술 검열 토크’ (오카다 토시키, 타다 준노스케 주최)를 열어 이 상황을 공유한 일본 국내 계좌 등 해외에서의 후원이 진행되고 있다. 후원은 16일 자정까지 이어지며, 후원자에게는 17일부터 관람 가능한 공연티켓 등을 증정한다. 티켓예매는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가능하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