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부는 '듀오' 바람…"둘이라 더 빛난다"

국립국악원 '수요춤전' 2인무 잇따라 선보여 안숙선·정명화 첫 협연 "좋은 결실 맺을 것" '마이버킷리스트' 박시환·유승우 OST 1위 김수로·강성진 '유럽블로그'로 의기투합
연극 ‘유럽블로그’의 김수로(왼쪽)와 강성진(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요즘 대중문화계에 ‘듀오’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 꾸리는 무대가 인기다. 지난봄부터 각 방송사가 선보이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MBC)나 ‘판타스틱 듀오’(SBS)가 그 예다. ‘판타스틱 듀오’의 경우 PC와 모바일 등에서 관련 클립을 시청하는 재생 수가 2852건을 기록했고, 누리꾼의 호응도를 나타내는 ‘좋아요’도 12만건에 이른다.

이 같은 듀오 바람이 공연계에도 불고 있다. 클래식과 국악계 두 거장의 첫 협연을 비롯해 20년지기 단짝 배우들의 연극무대도 기대감을 높인다. 국립국악원은 매주 수요일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이는 ‘수요춤전’의 6월 공연을 전통춤의 듀오 무대로 꾸민다. 지난 1일과 8일 출연자가 한 쌍의 꽃이 돼 춤을 춘 ‘쌍화지무’와 남녀 간의 춤을 엮은 서울교방의 2인 연무 ‘짝’을 각각 선보였고, 이어 ‘풍류랑 무…악을 만나다’(15일), ‘재인청 춤의 연리지’(22일), ‘호접몽’(29일) 등 한 달 내내 쌍무(2인무)를 기반으로 구성한 전통무용 무대를 마련한다.

△국악거장 안숙선과 클래식거장 정명화의 만남

첼리스트 정명화(72)와 명창 안숙선(67)은 만남만으로 화제가 됐다. 게다가 처음으로 협연까지 펼친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작곡가 임준희가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를 모티브로 만든 ‘판소리, 첼로,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사랑가’를 오는 8월 19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에서 여는 ‘계촌 클래식 거리축제’ 개막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명화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판소리를 서양 프로젝트로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첼로 선율과 안숙선 명창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숙선은 “정명화 선생의 연주를 듣고 첼로음악이 판소리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판소리가 대중과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는 지역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계촌리와 전북 운봉읍 비전마을을 각각 ‘클래식마을’과 ‘국악마을’로 정하고, 정명화와 안숙선 등 아티스트가 지속적으로 마을을 방문해 공연과 연주레슨을 해오고 있다.

명창 안숙선(왼쪽)과 첼리스트 정명화(사진=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슈퍼스타K5’ 출신 박시환·유승우의 시너지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로 나란히 뮤지컬 도전에 나선 ‘슈퍼스타K5’ 출신의 박시환(29)과 유승우(19)는 듀엣곡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지난달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뮤지컬 넘버 ‘섬데이’(Someday)는 음원차트 OST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섬데이’는 두 사람 특유의 달콤한 목소리와 깨끗한 감성을 담아낸 넘버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을 작업했던 뮤지컬계 히트 작곡가 김혜성이 만들었다. 특별한 방송활동 없이 뮤지컬넘버가 1위를 달성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마이버킷리스트’는 감성로커 양아치 ‘강구’와 외유내강 시한부 ‘해기’의 좌충우돌 버킷리스트 수행기를 담은 작품. 두 사람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을 위로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박시환과 유승우는 이번 공연에서 배우 김현진과 함께 시한부 ‘해기’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에 출연 중인 가수 유승우(왼쪽)와 박시환(사진=벨라뮤즈).


△‘단짝친구’ 김수로·강성진의 유럽 에피소드

영화계 단짝으로 유명한 배우 김수로(46)와 강성진(45)은 연극 무대서 또 한 번 뭉친다. 앙코르공연하는 ‘유럽블로그’(7월 8일~10월 2일 티오엠 1관)에서 7년 차 베테랑 여행 오타쿠이자 유명 여행블로그의 주인공 ‘종일’ 역에 김동현과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2014년 연극 ‘이기동체육관’에서 복서와 코치로 처음 무대호흡을 맞춘 이후 ‘택시 드리벌’ ‘헤비메탈 걸스’ 등에서 맛깔나는 조연으로 동반 출연한 바 있다.

‘유럽블로그’는 배우들이 열흘간 직접 유럽을 여행하며 일어난 에피소드와 현지 영상을 극 속에 녹여낸 작품. 관객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오감만족 여행극이다. 3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10여개의 작은 뮤직넘버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수요춤전’ 무대에 오르는 서울교방의 2인 연무 ‘짝’의 한 장면(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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