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씨, 놀보가 온다"…'국립레퍼토리 시즌' 다섯번째 도전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신작·레퍼토리·상설 등 총 46편 무대에 "다섯 번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에 집중" 창극 '오르페오전' 개막작…'트로이의 여인들' 등 선봬 '묵향'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우수레퍼토리 재공연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심청과 춘향에 이어 이번엔 ‘놀보가 온다’로 마당놀이를 준비했다. ‘요즘 시대 놀보는 어디에 심술을 부릴까’에 초점을 맞췄다.”(연출가 손진책)

“흥보씨라는 캐릭터를 통해 ‘선량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걸 지혜롭게 전달하려 한다.”(연출가 고선웅)

인기 창극부터 해외를 사로잡은 한국무용까지. 지난 4년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국립극장이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국립극장은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회’를 열고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8월 21일부터 2017년 7월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서는 신작 20편, 레퍼토리 11편, 상설 15편 등 총 46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 등이 함께한다.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이후 네 번의 시즌제를 통해 총 228편의 공연을 선보이며 54만 1515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시즌제 도입 전인 2011~2012년과 2015~2016시즌의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작품 수는 33편에서 52편으로, 전속단체 공연 수는 9편에서 26편으로 늘었다. 또한 관람객 수는 6만 3000명에서 14만 5178명으로 늘었고, 객석점유율도 65%에서 92%로 상승했다. 안호상 극장장은 “‘국립극장 무용론’까지 나오던 상황에서 시작한 레퍼토리 시즌제가 지난 4년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며 “시즌제 성공의 열쇠는 관객의 신뢰에 있는 만큼 다섯 번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 ‘묵향’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신작·우수 레퍼토리의 향연

공식 개막작은 국립창극단의 신작 ‘오르페오전’(9월 23~28일 해오름극장)이다. 지난해 ‘적벽가’를 선보였던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이번엔 그리스 신화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이 연출은 “‘뒤돌아보면 돌로 변한다’는 모티브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동·서양의 경계를 넘는 것은 물론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하는 중요한 키워드”라며 “이것을 풀어가는 건 어려운 도전이지만 창극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예술축제와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11월 11~20일 달오름극장)은 극본 배삼식·작창 안숙선·작곡 정재일 등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그리스 비극은 창극과 잘 맞는 레퍼토리”라며 “해외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트로이를 바탕으로 창극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연출가 고선웅은 ‘흥보씨’(2017년 4월 5~16일 달오름극장)로 또 한번 전통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

앞선 시즌에서 화제를 모았던 우수 레퍼토리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해 호평받은 국립무용단의 ‘묵향’(10월 6~8일 해오름극장)과 ‘향연’(2017년 2월 7~11일), 테로 사리넨 안무의 ‘회오리’(3월 30~4월 1일), 조세 몽탈보 안무의 ‘시간의 나이’(4월 27~29일)가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정구호는 “전통적인 요소들은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가장 현대적일 수 있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컨템포러리와 한국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는 무용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4년 초연 이후 총 2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던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17년 4월 28~5월 6일 달오름극장)와 브레히트 원작을 창극화한 정의신 연출의 ‘코카서스의 백묵원’(6월 3~10일 해오름극장)도 다시 관객을 만난다.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국내외 기획공연…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시도

국립극장 기획공연으로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 극장의 ‘코뿔소’(10월 28~30일 달오름극장)가 국내 초연된다.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 초청돼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으로 부조리극의 대가인 외젠 이오네스코의 동명 희곡을 극장장인 에마뉘엘 드마르시-모타가 연출했다. ‘심청이 온다’로 성공적인 첫 시작을 알린 마당놀이는 ‘춘향이 온다’에 이어 ‘놀보가 온다’(12월 8~31일 해오름극장)로 돌아온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임재원 예술감독 체제에 들어선 후 최초로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했다. 김성국·정일련 작곡가를 영입해 다양한 창작 시도를 한 결과물을 ‘2016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가제·10월 29일 해오름극장)으로 보여준다.

영국 국립극장과 함께 연극계 화제작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NT라이브’는 ‘제인 에어’와 ‘프랑켄슈타인’을 재상영한다. 이밖에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와 국립합창단의 ‘2016 국립합창단 레퍼토리 컬렉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2016∼2017 레퍼토리시즌’ 티켓은 내달 1일부터 판매한다. 개별 공연은 물론 20~40% 할인율이 적용되는 다양한 시즌 패키지 티켓도 마련했다.

국립무용단 ‘향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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