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팬들에게 신청곡 받습니다"

9월 60년史 독주회 '백건우의 선물' 이달 20일까지 청중이 고른 4~5곡 선정 17일 스페인내셔널오케스트라와 협연
올해로 음악인생 60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함께 해온 팬들을 위해 청중이 고른 곡들로 꾸며진 리사이틀을 연다(사진=빈체로·Park Yongbin).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건반 위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0)가 음악인생 60년을 함께해온 청중에 보답하는 독주회를 연다. 이른바 ‘백건우의 선물’이란 주제로 오는 9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 곡목에도 청중을 위하는 백건우의 진심이 반영됐다. 바흐 프랑스 모음곡 5번과 브람스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 리스트의 ‘바흐 이름에 따른 음계명 환상곡’ 등이다.

이외에 4~5곡은 이번 공연을 찾는 청중이 선정하는 작품으로 채워진다. 백건우는 “이렇게 신청곡을 받아서 연주하는 건 처음”이라며 “몇십 년간 여러 음악회를 하고 갖가지 프로그램을 올렸는데 사람들이 어떤 곡을 듣고 싶어하는지 알고 싶어졌다”고 귀띔했다.

이달 20일까지 티켓 오픈 사이트와 빈체로 홈페이지, SNS 채널(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듣고 싶은 곡 등을 남기면 된다. 5분 내외의 독립된 작품을 선정, 선곡 이유와 함께 백건우에게 전하고 싶은 멘트를 자유롭게 기재하면 등록이 완료된다. 당일 연주할 곡명은 공연 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발표된다. 또 곡목 참여자 가운데 5명(동반 1인 가능)을 선정, 당일 연주가 끝난 뒤 백건우와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앞선 17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와 파야의 ‘스페인 정원의 밤’을 들려준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1세대 한국인 피아니스트인 백건우는 라벨의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연주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국내에선 1975년, 2001년, 2011년 세 차례 연주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의 연주가 어떻게 변했는지 볼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지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 로스앤젤레스필, 시카고 심포니 등을 지휘했던 스페인 출신의 안토니오 멘데스가 맡는다.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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