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에게 갈채를…" 공연 살리는 '앙상블'의 힘
작성일2016.08.04
조회수2,346
노래·춤 등 출중한 실력 겸비
성공뮤지컬의 '숨은 주역' 부상
'노트르담'…아크로배틱·덤블링 등 시선끌어
'킹키부츠'…화려한 춤·노래로 분위기 살려
'스위니 토드'…음산한 손드하임 음악 매력 배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장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안개꽃이다.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뮤지컬에도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 같은 존재가 있다. 주역 배우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앙상블’(ensemble)이 그들. ‘앙상블’은 뮤지컬의 코러스배우로, 주인공 뒤에서 풍성한 배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이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춤과 노래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덤블링·헤드스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시선강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이방인 집시 무리와 근위대로 등장하는 앙상블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댄싱9’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남진현과 프렌치 오리지널투어에도 함께한 이보라미, 발레·연극에서 내공을 쌓은 박성룡 등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연기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한꺼번에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마음을 현란한 춤으로 표현한 ‘괴로워’와 17명 댄서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기적의 궁전’은 매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박성룡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안무는 댄서와의 호흡이 대단히 중요한데, 남녀 간에 맞물리는 어려운 동작이 많다”며 “무대에 오르기 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만큼 공연 후 커튼콜에서 오는 감동도 크다”고 전했다.
브레이커 이재범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덤블링과 헤드스핀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2007년 한국어 라이선스버전의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째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 서고 있는 이재범은 지난달 29일 공연에서 통산 700번째 공연 기록을 세웠다.
맨몸으로 성벽을 오르내리고, 성당의 종에 매달려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아크로배틱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앙상블 중 한명인 오홍학은 “‘성당의 종들’은 아크로배틱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라며 “종 세 개를 집중해서 보면 댄서 각자의 개성 있는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익살스런 연기·댄스로 분위기 ‘UP’…킹키부츠 ‘엔젤’
오는 9월 2일부터 앙코르공연을 올리는 뮤지컬 ‘킹키부츠’에 등장하는 6명의 엔젤은 ‘킹키부츠의 아이돌’로 유명하다. 2014년 국내 초연 당시 관객의 환호성을 가장 많이 이끌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반짝이는 의상과 아슬아슬한 킬힐, 짙은 화장을 하고 무대를 휘젓는다. 익살스러운 연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로 웃음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화려한 댄스 실력으로 작품의 재미를 배가하는 중요한 존재다.
올해 엔젤 역으로는 김준래·우지원·권용국·송유택·한선천이 나서 다시 한번 뜨거운 무대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뮤지컬 ‘뉴시즈’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비보이 출신 박진상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킹키부츠’는 제리 미첼의 연출, 팝스타 신디 로퍼의 작사·작곡으로 2013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뮤지컬이다. 토니어워즈와 올리비에 어워즈 등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휩쓸었다. 초연 1년 반 만에 CJ E&M이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국내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공연을 성사시켰고 평균 객석점유율 85%, 관객 수 10만명을 기록했다.
△스릴러 장르 더 오싹하게…스위니 토드 ‘기괴한 앙상블’
톱배우 조승우·옥주현의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된 뮤지컬 ’스위니 토드‘(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도 앙상블은 돋보인다. “들어는 봤나 스위니 토드. 잔인한 운명의 이발사.” 흰색 배경에 미니멀한 구조의 무대에서 모든 배우가 합창하는 도입부는 오싹한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살린다.
‘스위니 토드’는 여느 뮤지컬과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나 흥겨운 리듬 대신 난해한 불협화음을 가득 채웠다. 미국의 뮤지컬 거장으로 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천재성이 빛나는 낯선 음악은 연쇄살인과 식인 등을 다룬 기괴한 이야기와 결합해 섬뜩함을 더한다.
‘스위니 토드’에서 앙상블은 해설자 역할을 자처하며 극의 몰입을 돕는다. 누더기 옷을 입고 나타나 불타는 도시와 광기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비명소리와 함께 분위기를 더욱 괴기스럽게 만든다. 어느 배우보다 손드하임 음악의 매력을 잘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초기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스위니 토드’는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스위니 토드가 복수를 벌인다는 내용의 블랙코미디다. 일반적인 뮤지컬의 틀을 깨는 소재와 음악, 뛰어난 작품성으로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 공연은 2007년 라이선스 초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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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장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안개꽃이다.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뮤지컬에도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 같은 존재가 있다. 주역 배우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앙상블’(ensemble)이 그들. ‘앙상블’은 뮤지컬의 코러스배우로, 주인공 뒤에서 풍성한 배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이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춤과 노래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덤블링·헤드스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시선강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이방인 집시 무리와 근위대로 등장하는 앙상블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댄싱9’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남진현과 프렌치 오리지널투어에도 함께한 이보라미, 발레·연극에서 내공을 쌓은 박성룡 등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연기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한꺼번에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마음을 현란한 춤으로 표현한 ‘괴로워’와 17명 댄서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기적의 궁전’은 매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박성룡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안무는 댄서와의 호흡이 대단히 중요한데, 남녀 간에 맞물리는 어려운 동작이 많다”며 “무대에 오르기 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만큼 공연 후 커튼콜에서 오는 감동도 크다”고 전했다.
브레이커 이재범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덤블링과 헤드스핀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2007년 한국어 라이선스버전의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째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 서고 있는 이재범은 지난달 29일 공연에서 통산 700번째 공연 기록을 세웠다.
맨몸으로 성벽을 오르내리고, 성당의 종에 매달려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아크로배틱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앙상블 중 한명인 오홍학은 “‘성당의 종들’은 아크로배틱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라며 “종 세 개를 집중해서 보면 댄서 각자의 개성 있는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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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런 연기·댄스로 분위기 ‘UP’…킹키부츠 ‘엔젤’
오는 9월 2일부터 앙코르공연을 올리는 뮤지컬 ‘킹키부츠’에 등장하는 6명의 엔젤은 ‘킹키부츠의 아이돌’로 유명하다. 2014년 국내 초연 당시 관객의 환호성을 가장 많이 이끌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반짝이는 의상과 아슬아슬한 킬힐, 짙은 화장을 하고 무대를 휘젓는다. 익살스러운 연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로 웃음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화려한 댄스 실력으로 작품의 재미를 배가하는 중요한 존재다.
올해 엔젤 역으로는 김준래·우지원·권용국·송유택·한선천이 나서 다시 한번 뜨거운 무대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뮤지컬 ‘뉴시즈’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비보이 출신 박진상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킹키부츠’는 제리 미첼의 연출, 팝스타 신디 로퍼의 작사·작곡으로 2013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뮤지컬이다. 토니어워즈와 올리비에 어워즈 등 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휩쓸었다. 초연 1년 반 만에 CJ E&M이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국내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공연을 성사시켰고 평균 객석점유율 85%, 관객 수 10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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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장르 더 오싹하게…스위니 토드 ‘기괴한 앙상블’
톱배우 조승우·옥주현의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된 뮤지컬 ’스위니 토드‘(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도 앙상블은 돋보인다. “들어는 봤나 스위니 토드. 잔인한 운명의 이발사.” 흰색 배경에 미니멀한 구조의 무대에서 모든 배우가 합창하는 도입부는 오싹한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살린다.
‘스위니 토드’는 여느 뮤지컬과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나 흥겨운 리듬 대신 난해한 불협화음을 가득 채웠다. 미국의 뮤지컬 거장으로 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천재성이 빛나는 낯선 음악은 연쇄살인과 식인 등을 다룬 기괴한 이야기와 결합해 섬뜩함을 더한다.
‘스위니 토드’에서 앙상블은 해설자 역할을 자처하며 극의 몰입을 돕는다. 누더기 옷을 입고 나타나 불타는 도시와 광기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비명소리와 함께 분위기를 더욱 괴기스럽게 만든다. 어느 배우보다 손드하임 음악의 매력을 잘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초기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스위니 토드’는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스위니 토드가 복수를 벌인다는 내용의 블랙코미디다. 일반적인 뮤지컬의 틀을 깨는 소재와 음악, 뛰어난 작품성으로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 공연은 2007년 라이선스 초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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