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보컬리스트 그레고리 포터가 '요리사'였다고?

56회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재즈보컬상 미식축구선수·셰프 팔방미인 독특이력 내달 25일 블루스퀘어서 첫 단독 공연
재즈 보컬리스트 그레고리 포터(사진=유니버설뮤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재즈 보컬리스트 그레고리 포터(Gregory Porter)가 오는 9월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포터는 지난해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차세대 재즈 보컬리스트로 평가 받고 있지만 가수가 되기 이전 그의 이력은 음악과 다소 거리가 멀었다. 1971년 미국에서 태어난 포터는 목사인 어머니 밑에서 전설적인 재즈 가수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노래를 즐겨 듣고 부르며 성장했다.

냇 킹 콜을 좋아하는 소년이었지만 동시에 미식축구 선수라는 꿈도 가지고 있던 포터는 샌디에고 주립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대학 선수로 활약하던 포터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만큼 1999년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It Ain’t Nothing But the Blues’에 캐스팅돼 뮤지컬 배우이자 프로 뮤지션으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4년엔 브루클린으로 거처를 옮겨 남동생 로이드의 식당에서 요리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미식축구, 요리, 음악 등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포터가 결국 선택한 것은 바로 ‘재즈’였다. 포터는 2010년 발표한 데뷔 앨범 ‘워터’(Water)로 53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재즈보컬 앨범 부문에 오르며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 정규 2집 ‘비 굿’(Be Good)의 타이틀곡은 55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트래디셔널 R&B 퍼포먼스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혼을 울리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재즈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오던 포터는 2013년 5월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와 계약을 맺고, 같은 해 9월 ‘리퀴드 스피릿’(Liquid Spirit)]을 발표해 이듬해 이 앨범으로 56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리퀴드 스피릿’은 영국에선 플래티넘, 프랑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에선 골드 레코드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한편 포터는 오는 9월 25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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