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수술 회복 '소리꾼 장사익' 다시 노래한다

장사익소리판 ‘꽃인듯 눈물인듯’ 10월 5~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시와 삶의 노래…되새김 무대
소리꾼 장사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초 성대에 큰 혹을 발견해 잘라내는 수술을 한 소리꾼 장사익(62)이 다시 삶의 노래를 토해낸다. 무언수행처럼 입을 닫고,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순간을 이겨낸 그가 오는 10월초 노래 여행을 시작한다.

골백번 생각해도 노래밖에 없었다는 장사익은 자신의 노래와 타인의 노래를 들으며 이 시간을 견뎌냈다고 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던 하루하루는 꽃이었고, 노래를 못하는 날들은 눈물이었다. 노래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만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제는 속을 알고 부를 수 있을 것만 같았다”며 수술 후 긴 침묵의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또 “CD 속 젊은 자신이 목청껏 객기를 드러내는 것이 보였다. 다시 그 소리를 찾는다면 멋 부리지 않고 정성껏 노래하고 싶었다”며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서히 발성 연습을 하면서 판을 구상했다. 10월초 다시 노래여행을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펼쳐진다. 1부는 시의 향연이다. 마종기의 ‘상처’, 허영자의 ‘감’, ‘기침’, ‘사랑굿’ 등에서 발견해 짠 노래들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그가 들으며 살아온 노래들로 꾸며진다. ‘동백아가씨’ ‘님은 먼곳에’ ‘봄날은 간다’ 등을 그의 목소리로 재해석해 부른다.

음악감독 겸 기타에 정재열, 트럼펫 및 하모니카에 최선배, 베이스 정영준, 피아노 배소희와 원영조, 드럼 박현민, 해금에 하고운과 아카펠라그룹 솔리스츠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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