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대표주자 토끼의 신명나는 판소리극

'수궁가'에 시대상 담아 재창작 8월 26~28일 서촌공간 서로
판소리극 ‘수궁가가 조아라’의 한 장면(사진=몸소리말조아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이자 소리꾼인 조아라가 이끄는 ‘몸소리말조아라’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촌공간 서로에서 6번째 공연 ‘수궁가가 조아라’를 선보인다. 2014년 국립극단 ‘한여름밤의 작은극장’을 통해 첫 선을 보였고, 올해 서울시 국악활성화 우수국악작품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작품은 미산 박초월제 ‘수궁가’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쉽게 풀고, 지금의 시대상을 담아 재창작한 판소리극이다. 수궁에서 살아 돌아온 토끼의 이야기 이면에 놓인 토끼와 자라의 삶에 주목했다. 조아라는 고수토끼와 함께 유랑하는 일명 ‘구명(救命:목숨을 구한다)토끼’로 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한 판 놀이로 풍자한다.

달리고 달려 빵빵한 스펙을 쌓았음에도 세상 살기가 막막해 수궁이라는 이상향을 꿈꾸며 떠나는 토끼는 헬조선의 N포세대와 같다. 또한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네 부모님과 닮아있는 자라는 병든 용왕과 부패한 신하들의 등쌀에 떠밀려 원치않는 일을 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을’을 대표한다. 위험한 세상과 부패한 수궁은 그대로지만, 이 둘의 만남을 통해 현 시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판소리극 ‘수궁가가 조아라’의 한 장면(사진=몸소리말조아라).
판소리극 ‘수궁가가 조아라’의 한 장면(사진=몸소리말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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