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인 듯, 원작 아닌, 원작 같은 너’ 명작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3편

오랜 시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아온 명작 소설들은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무대에 오르며 그 명성을 이어간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들은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연출과 캐릭터 면에서 다양한 변주를 주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 휴가철을 맞은 8월 공연 가에도 세계적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 세 편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랑스러운 아날로그 감성,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국내 초연인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 작가 진 웹스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고아원 출신의 소녀 ‘제루샤 애봇(주디)’이 익명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대학에 진학해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제루샤 애봇’의 대학생활과 수년간의 생각들은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통해 그려진다. 

 

대학생이 된 ‘제루샤 애봇’은 친구 ‘줄리아’의 삼촌인 ‘제르비스 펜들턴’을 사랑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작가가 된 ‘제루샤 애봇’은 ‘제르비스 펜들턴’에게 청혼을 받고 이후 그가 ‘키다리 아저씨’였음을 알게 된다. 작품은 주인공 ‘제루샤 애봇’을 통해 여성의 대학생활, 직업, 결혼 등을 다루며 여성의 성장과 독립을 나타낸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 발표 이후 영화, 연극,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차례 리메이크돼왔다. 이번 뮤지컬은 원작을 바탕으로 연출가 겸 극작가 존 캐어드와 작곡가 폴 고든이 제작했다. 이번 작품은 기존에 선보여진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들과 달리 혼성 2인극으로 구성됐다. 작품 관계자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세트와 의상의 변화가 크고 화려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두 인물이 편지를 매개체로 웃고, 울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그 과정에 오롯이 집중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주인공 ‘재루샤 애봇’ 역은 배우 이지숙과 유리아가 더블 캐스팅 돼 공연 중이다. ‘제르비스 펜들턴’ 역은 배우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가 연기한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10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_달 컴퍼니 제공

 

 

사랑이야기를 넘어 사회상을 담은 명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원작은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장편 소설이다. 1831년 발표된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는 꼽추이자 추한 외모를 가진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와 집시 여인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다. 동시에 작품은 15세기 파리의 사회 배경과 다양한 인간군상을 묘사한다.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리메이크 작품의 원작이 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작품 관계자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사랑에 빠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 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까지 자연스레 녹여냈다. 작품은 빅토르 위고가 소설을 통해 전하려 했던 가치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초연부터 현재까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전 세계 프로덕션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또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의 직접 참여했다. 무대에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세트도 선보인다. 현대무용에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댄스가 접목된 안무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는 추한 외모를 가졌지만 맑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에스메랄다’에 대한 사랑과 주교에 대한 복종 사이에서 갈등한다. ‘콰지모도’ 역은 배우 홍광호, 문종원, 가수 겸 배우 케이윌이 맡았다.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가 사랑하는 집시 여인이다. 그녀는 ‘콰지모도’를 비롯해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 ‘프롤로’와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에스메랄다’ 역은 배우 윤공주, 린아, 전나영이 연기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리앤홍 제공

 

 

알베르 카뮈와 서태지의 만남, 뮤지컬 ‘페스트’

뮤지컬 ‘페스트’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의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미래 시대다. 작품은 원인불명 완치 불가의 병이 사라진 첨단도시 ‘오랑’에 전염병 페스트가 발병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스템이 제공하는 풍요 속에 살아온 시민들은 폐쇄된 도시 ‘오랑’에서 재앙에 대응하는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관계자는 뮤지컬 ‘페스트’에 대해 “작품은 재앙에 대항해 살아남기 위한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을 원작보다 극적인 설정과 입체적인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뮤지컬 ‘페스트’ 음악은 전곡 모두 가수 서태지의 노래로 구성된다. 음악감독 김성수는 서태지의 록 음악을 클래식과 융합해 뮤지컬 ‘페스트’만의 넘버로 재탄생시켰다. 작품에는 ‘너에게’, ‘죽음의 늪’, ‘시대유감’ 등 서태지의 데뷔 초창기 노래부터 솔로 음반에 수록된 노래까지 20여 곡이 담겼다. 가사 또한 원곡 가사 그대로 편곡됐다.

 

이번 작품에는 배우 김다현, 박은석, 김도현, 윤형렬, 황석정을 비롯해 god의 손호영, 피에스타의 린지, 보이프렌드의 정민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페스트’는 9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_스포트라이트 제공 



허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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