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금지곡 연극으로…풍자·위트로 본 '정치검열'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 9월 공연 그때그사람·바보들의행진 외 총 4편 한달 동안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
정부의 검열에 맞서 릴레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9월 무대에 오를 총 4개 작품인 연극 ‘그때 그사람’·‘괴벨스극장’·‘바보들의 행진’·‘검열관과 털’ 포스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젊은 연극인들이 정부의 검열에 맞서 무대에 올리고 있는 릴레이 공연 프로젝트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이 9월 공연을 이어나간다.

풀뿌리 후원 모금을 통해 긴 여정을 시작한 검열각하는 6월부터 8월에 이르기까지 총 13개의 연극 작품과 2번의 격월 포럼, 관객 리뷰단(관객수다모임) 등을 통해 검열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확산, 검열에 대한 시각을 확장하며 권리장전을 이어왔다.

이달 9월 한 달 동안에는 기획한 총 21개 작품 중 14~17번째에 해당하는 네 작품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4개의 작품은 풍자와 위트를 통해 검열을 바라보는 시선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가장 먼저 ‘그때 그 사람’(극단 산·9월 1~4일)은 금지곡으로 선정됐던 노래들과 함께 무대 위 선술집으로 관객을 초대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검열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70년대에 만연했던 사전 검열, 금지곡, 사회와 문화에 대한 누군가의 감시와 통제 등을 통해 지금의 검열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공동창작한 작품으로 윤정환이 연출을 맡았다.

‘괴벨스 극장’(극단 파수꾼·9월 8~11일)은 모든 문화와 예술이 통제되고 조작되던 시기의 한 인물인 괴벨스를 통해 지금의 검열 현실을 이야기한다. 오세혁이 쓰고, 이은준이 연출했다. 이어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검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조명하는 ‘바보들의 행진’(몽씨어터·9월 15~18일·이동선 각색 및 연출)과 검열하는 자의 관점에서 본 코미디 같은 검열의 모습을 전하는 ‘검열관과 털’(극단 미인·9월 22~25일·장석원 작, 김수희 연출)이 관객을 만난다.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측은 “9월에는 검열로부터 저항했던 영화감독 등 실제 혹은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검열을 비틀어보는 유쾌한 시선과 풍자적 해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월 마지막 주에는 검열각하 참여극단인 그린피그와 기획팀이 공동으로 준비한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별기획은 그린피그 제작 공연 ‘비하인드 컷’을 중심으로 각각 공연, 파티, 포럼 등 열린 형태로 구성되며, 각 공연과는 별도로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9월 2주 중 공개된다. 권리장전 검열각하 티켓예매는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가능하다. 전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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