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뮤지컬 ‘그날들’ 배우들이 하고 싶은 작품… 명곡의 힘

뮤지컬 ‘그날들’이 8월 30일 오후 1시 30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프레스콜에는 유준상, 이건명, 민영기, 오종혁, 이홍기, 손승원을 비롯한 배우들과 연출진이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故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로 만들어졌다. 2013년 초연부터 지난해 재연까지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 총 관객 25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한민국 주크박스 뮤지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출연 배우들은 뮤지컬 ‘그날들’의 대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창작 뮤지컬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배우 유준상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무대인사와 동시에 뮤지컬에 출연한다. 그는 “정말 힘들겠죠?”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뮤지컬은 시간 약속대로 움직여야 해서 힘들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준상과 함께 정학 역을 맡은 배우 민영기 역시 ‘힘들지만 하고 싶은 공연’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공연이다. 오열하는데 억누르고 노래를 하고, 극 중 고문도 당한다. 또, 유격훈련과 검도까지 한다”고 말하면서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웃었다.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배우도 있다.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다. 이홍기는 30일 첫 무대에 오르는 소감에 대해 “겉으로 속마음을 표현 안 하고 웃는 편이다”라고 전하며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머릿속에는 5번 이상 전체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첫 무대라 긴장되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첫 도전인 뮤지컬에 대해 “연습실에 자주 나왔다.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혼자 노래하기보다 모든 분들과 호흡을 맞추며 공부가 됐다”며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장유정 연출은 이홍기에 대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홍기는 자유롭다. 여유롭고, 사람 자체가 무영과 잘 어울렸다. 재간둥이고 집중을 잘한다. 스스로 하고 싶어 했고 하려고 하는 것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 예쁘다”며 보듬었다.

 

배우의 역량을 인정받은 이홍기는 극 중 키스 장면의 에피소드도 거리낌 없이 털어놨다. 그는 “여자 앞에서 나름 숙맥이다. 스킨쉽에 약한 편인데 연습 마직막 날이 되어서야 미루던 키스신을 하게 됐다”며 쑥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홍기는 “제가 거부당했다. 당당하게 입술을 내밀었는데 상대 배우가 뒤로 빠졌다. 이후 상처받아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발언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이에 상대배우인 신고은은 “너무 훅 들어와서 놀랐다”며 부끄러워했다.

 

  

배우 송승원은 무영 역을 맡아 기존의 캐릭터와 상반되는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수석 신입 경호원인 무영 역을 위해 10번의 태닝을 한 일화를 전했다. 송승원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힘들다. 첫 공연날 봤는데 저만 잘하면 될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10번의 태닝에도 뽀얀 피부를 자랑해 갑작스레 20번을 하겠다는 공약을 걸기도 했다.

 

뮤지컬 ‘그날들’의 세 번 연속 출연하는 배우 오종혁도 부담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털어놓으며 최근 무대에 올랐던 공연을 통해 발성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오종혁은 “덕분에 노래하는 것이 조금 편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현재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배우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 오종혁, 지창욱 등 초 재연 배우부터, 민영기, 이홍기, 손승원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까지 역대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화려해진 무대와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그날들’은 오는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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