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맨' 김선경 항상 솔직한 배우이고 싶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던가? ‘공주과 뮤지컬 배우’ 김선경(36)씨가 뮤지컬「투 맨」(Two Men. 김동기 원작. 정세희 연출)에 출연, 마담, 김밥장사, 간호사 등 1인 다(多)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씨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로마의 휴일」「킹앤아이」등의 뮤지컬 작품을 통해 차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 “이번이 처음도 아니예요. 뮤지컬「넌센스」에서도 앤 수녀 역할로 이미 망가질 데로 망가졌거든요. 마담, 김밥 아줌마, 간호사, 간호사 어머니 등 독특한 색깔을 가진 네 가지 역할을 한 무대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데 끌려 출연하게 됐습니다. 배우로서 도전해 볼 만한 배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씨가 출연하는 뮤지컬 「투 맨」은 지난 97년 무대에 올려진 창작극「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를 각색해 뮤지컬로 옮긴 작품. 친형제보다 더 끈끈한 의형제간의 우애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남자들의 우애를 다룬 작품이지만 제 캐릭터도 만만치 않아요. 바지 입고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김밥도 팔고 입술의 립스틱 칠하고 콧소리 내며 남자도 유혹하는, 무대에서 보시면 눈에 확 띄는 역이라는 것을 아실 거여요.” 김씨가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작은 힘이지만 창작극 살기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 “작품을 올리는 제작사가 창작극만 하는 회사예요. 아시다시피 국내에서 창작극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여건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그래서 힘을 보태기로했습니다. 함께 출연하는 유준상씨나 김영호씨도 같은 생각으로 이 작품에 출연해요.” 김씨는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은 배우다. 외모는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중요한 것은 연기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예전에는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했어요. 외모 때문에 버티고 있다,외모 덕 본다는 등의 말로 들렸거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간간이 듣는 “끼가 있다”라는 말이 듣기 싫지 않다는 그녀. “앞으로 계속 뮤지컬 배우 할 겁니다. 연기, 무용, 노래가 함께 있는 종합예술 이라는 점이 뮤지컬의 매력이죠. 간간이 좋은 영화 있으면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제 본업은 뮤지컬입니다.” 김씨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배우도 화장실 가고 밥 먹고 사는 존재”라며 항상솔직한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4월 1일부터 종로 연강홀에서 종영날짜를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오픈런(Open Run) 방식으로 공연된다. 연강홀과 공연기획사 ‘퍼포먼스 바다’ 공동 제작.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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