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달을 쏘다> 그에게 시는 무엇이었나?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했던 시인 윤동주의 삶을 무대에서 만난다. 지난 해 초연한 근대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올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았다.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속 남다른 감수성으로 시로써 시대에 투항했던 윤동주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가 태어나 생의 반을 보낸 북간도 명동에서 벗들과 뜻을 나누며 행복하게 지냈던 모습을 비롯, 연희전문 문과생의 생활, 그리고 허구이지만 한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과 일본 유학생으로 지내며 괴로워했던 윤동주의 절규가 그의 주옥 같은 시구에 어우러져 펼쳐진다.


뜻을 함께 나누고 키우던 윤동주(김수용)와 벗들


윤동주가 반한 여인 이선화(하선진), 가상인물이다

특히 당시 일본의 압제 속에 시로써 투항하는 윤동주의 모습을 통해, 그에게 시는 어떤 의미였으며, 그렇게 태어난 시가 지금까지 어떠한 존재로 잊혀질 수 없는 지 비추어내고 있다.


우리 말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최현배 선생(박석용)


혼돈의 시대 속 몸부림 치는 이들
(강처중 역_ 이시후, 윤동주 역_ 김수용)

<영웅> <왕세자 실종사건> 등을 쓴 한아름 작가가 극본과 작사를 맡았으며, <날아라 박씨> <블루 사이공> <생명의 항해> 등의 권오성이 연출을 맡았다. 수 편의 드라마, 음반을 비롯, 뮤지컬 <영웅> <광화문 연가> 등의 작, 편곡을 해 온 오상준이 이번에도 작곡과 편곡을 담당했다.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 <열하일기 만보> 등의 윤정섭이 미술을, 최수연이 무대디자인을 담당한 이번 무대는,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영상과 장면에 따라 위로 돌출되는 무대 장치 등이 어울려진 것이 특징이다.


육첩방 남의 나라에서 괴로운 마음을 시로 풀어내는 윤동주(박영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무슨 일이.



최근 뮤지컬 <아르센 루팡>에서 레오나르도로 큰 인상을 남긴 박영수가 초연에 이어 올해에도 윤동주 역을 맡았으며, <영웅> <셜록홈즈> <엘리자벳> 등에서 활약해 온 김수용이 빼앗긴 조국을 위해 가슴으로 울부짖는 새로운 윤동주로 나서고 있다. 근대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오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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