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배우 역량 드러나는 군더더기 없는 무대”

2000년 초연해 매년 관객들의 환영을 받은 뮤지컬 <시카고>가 2013년, 7번째 공연에 올랐다.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원하는 죄수들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그리는 작품. 원년 멤버 인순이, 최정원, 성기윤이 무대를 받치고, 이하늬, 오진영이 ‘록시’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

초연 무대부터 지금까지 이 작품에 출연하는 최정원은 “<시카고>는 의상도, 무대도 변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이 캐릭터에 더 몰입해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매력을 꼽았다.

속물적인 변호사 ‘빌리 플린’을 연기하는 성기윤은 “<시카고>는 화려함을 다 걷어낸 작품, 체지방 0%에 도전하는 뮤지컬”이라며 “정갈한 움직임과 정제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를 타고 멋진 곳을 가! 벨마(인순이)의 '올댓재즈'

 
정부와 즐거운 한때, 록시(이하늬)

 
내겐 오직 사랑 뿐~ 속물 변호사 빌리(성기윤)

 
스타가 될거야

<금발이 너무해> 이후 3년 만에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하늬는 “<시카고>를 만난건 배우 인생에서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이 제게 준 선물같다”며 “록시는 오랜만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은 역할이지만 이 역할 때문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할 땐 집중해서 하고, 쉴 땐 쉬어야 하는데 24시간 록시가 떠나지 않아서 몸가 마음이 소진되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좋은 배우,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이 작품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해 나갔다”고 말했다.

2000년 초연과 2009년 공연 이후 꾸준히 <시카고> 무대에 오른 벨마 켈리 역의 인순이는 “2000년 최정원의 록시는 놀랄 정도로 농염했다”며 “지금 배우들은 굉장히 신선하고 톡톡 튀는 연기를 한다”며 칭찬했다.


난, 나만 믿어! 벨마(최정원)

 
이런, 나 임신했어요~ 록시(오진영)

 
우리 쇼 보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카고> 출연자들, 왼쪽부터 인순이, 오진영, 성기윤, 이하늬, 최정원

<시카고>는 심플한 블랙톤 의상과 무대로 정열과 냉혹함을 동시에 지난 1920년대 시카고를 표현하는 작품. 기승전결 구조가 아닌 표현방식을 부각시키는 컨셉트 뮤지컬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와 재즈, 밥 파시 특유의 관능적인 춤으로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