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버그> 연습현장 “상상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분명 브로드웨이 히트 프로듀서들이 왔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작품을 잘 보여줘야 한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도 울고 갈 작품이 바로 우리들의 신작 <구텐버그!>니까.’

무대에 선 버드와 더그의 심정이 위와 같지 않을까.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인 이들이 자신들의 신작을 리딩 워크숍으로 선보이는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 <구텐버그!>가 8월 31일 국내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활판 인쇄술을 발명한 구텐버그가 실은 와인 제조자였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이들의 작품은, 구텐버그가 사악한 수도승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활판 인쇄기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버드와 더그는 작곡가이자 작가이지만 리딩 공연에서 각자 1인 다역으로 총 20여 개의 캐릭터로 숨가쁘게 변신하며 배우로도 선다.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2005년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서 워크숍으로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원작자들인 스콧 브라운과 안소니 킹이 버드와 더그처럼 직접 공연에 출연했다. 호평 속에 이듬해 페스티벌에 정식 참가, 최우수 본상과 최우수 퍼포먼스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핀란드, 2008년 시카고, 2009년 시드니 공연에 이어 올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한국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동연과 음악감독 양주인은 창작자로서 작품과 극중 인물이 더욱 이해 된다며 입을 모았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김동연 연출은 “버드와 더그가 자신들의 작품이 좋다고 말하지만 그 안쪽엔 허술한 면이 있어 더욱 인간적이고, 그 모습 자체가 감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 한 대의 피아노가 펼쳐 보이는 작품의 음악을 두고 양주인 음악감독은 “락앤롤, 알앤비, 클래식 등 다양하게 장르가 배치되어 있고, 이에 따라 배우들도 다양한 창법으로 노래를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버드 역을 맡은 송용진은 이 작품의 공연화를 적극 부르짖은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 초 시놉시스 이야기를 들었고, 음악과 대본을 본 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프로듀서에게 적극적으로 말했다”는 그는 “어떤 상상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관객들이 느끼는 재미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치어걸을 찾아서> <노래 불러주는 남자> 등 직접 작품을 쓰고 연출하기도 했던 그는 “과거 두 작품을 뮤지컬계 인디 식으로 만들어서, 절실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구텐버그!>의 두 인물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나와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더했다.


<모범생들> <마마 돈 크라이> <나쁜 자석> 등에 출연해 온 장현덕은 “지난 2년간 우울한 작품만 해서 힘들었었다”고 말하며 밝고 경쾌한 <구텐버그!>를 연습하며 더욱 즐겁고 밝아졌다고 한다. “꿈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며 웃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코믹 연기에 있어 손꼽히는 정상훈과 <뮤직박스>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던 정원영이 더그 역에 함께 나선다. “독특한 액자 형식으로 최소한의 소품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는 정상훈은 “구텐버그 역으로 변신할 때 일부러 발 연기를 하며 메시지를 콕콕 찍어주는 모습을 놓치지 말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단 두 명의 배우가 해설자와 극중 캐릭터로 숨가쁘게 오가며 펼쳐지는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 <구텐버그!>는 오는 8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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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ssh11** 2013.08.27

    D-4 둑훈둑훈☆ 이번 가을은 구텐버그 덕분에 핑크핑크 할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