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고 솔직한 사랑 이야기” 연극 <클로저>

사랑의 명암을 가감없이 담아낸 연극 <클로저>가 지난 31일 무대에 올랐다. <클로저> 제작진은 3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1997년 런던 초연 후 세계 50여 개 국에서 공연돼온 <클로저>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모순된 사랑의 일면을 예리하게 비춘다.


이날 모든 출연진이 참석해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올해는 신성록·최수형·이동하가 기자이자 무명의 작가인 댄을, 이윤지·진세연·한초아가 스트립댄서 앨리스를, 차수연·김혜나가 사진작가 안나를, 서범석·배성우·김영필이 의사 래리를 연기한다.

배우들이 이날 선보인 장면은 1막의 여섯 장면이다.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는 댄은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얼마 후 성숙한 매력을 가진 안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댄 때문에 앨리스와 안나는 괴로워하고, 안나의 남자친구인 래리 역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나탈리 포트만·주드 로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연출을 맡은 추민주는 영화와 연극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에서는 사랑을 슬프고 아련한 감성으로 표현했다면, 연극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식 없이 심플한 가구만으로 구성된 무대에 대해서는 "<클로저>는 말의 밀도가 높은 작품이다. 그 말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 미니멀한 무대 장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앨리스 역을 맡은 이윤지는 영화 '클로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선뜻 출연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윤지는 이 작품의 매력으로 "네 명의 배우들이 밀도 있게 각자의 사랑과 아픔을 이야기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윤지·한초아와 함께 앨리스 역에 캐스팅 된 진세연은 이번이 첫 연극무대다. 드라마 '각시탈' '내 딸 꽃님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진세연은 "드라마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가는 느낌이 굉장히 묘하다"다며 "어리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성록은 <클로저>의 매력으로 "사랑을 포장하지 않고 가식 없이 표현한다"는 점을 꼽았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그는 "지난 2년간 동료들의 공연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좀이 많이 쑤셨다"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도 노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범석은 <부활>에 이어 다시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그는 "대본의 힘과 연출의 힘,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힘을 밑고 <클로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두 도시 이야기>에 함께 출연했던 최수형을 <클로저>에 추천했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도 같았다. 어떤 장르의 공연에도 투입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에 연극 <클로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김혜나는 작품을 "사랑에 대한 치열하고 솔직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이동하 역시 "<클로저>는 감정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무대에서 매 순간 살아있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연극 <클로저>는 12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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