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돌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구텐버그>

꿈을 쫓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형식으로 담아낸 뮤지컬 <구텐버그>가 국내 첫 무대에 올랐다. <구텐버그> 제작진은 지난 4일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구텐버그>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두 신인 뮤지컬 창작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무명작가 버드와 더그는 관객과 프로듀서를 작은 극장으로 초대해 자신들이 만든 뮤지컬 '구텐버그'를 직접 펼쳐 보인다. 각종 소품을 사용해 20여명의 등장인물을 번갈아 연기하는 이들의 모습이 극중극 형식으로 이어진다.

버드 역의 장현덕·송용진과 더그 역의 정상훈·정원영은 이날 차례로 등장해 작품의 프롤로그를 비롯한 여섯 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분주히 움직이며 때로는 여자로, 때로는 아기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열정 넘치는 모습이 극중 두 주인공과 닮아있었다.


(왼쪽부터) 장현덕, 정상훈

원래 이 작품은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스탠딩 코미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러한 특징을 국내 공연환경에 맞춰 바꾸기 위해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현재 공연장에 마련된 무대를 비롯해 사다리·계단 등의 소품은 모두 새로 마련된 것들이다. 김동연 연출은 "무채색의 미완성된 공간을 통해 공연이 끝난 직후 또는 시작 직전의 느낌을 주고자 했다. 이후 등장인물들의 꿈에 의해 그 공간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의도였다"고 밝혔다.

무대에는 두 배우 외에도 피아니스트 한 명이 올라와 피아노와 멜로디언, 윈드차임, 트라이앵글 등을 연주한다. 이에 대해 양주인 음악감독은 "음악적으로 다양한 색감을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넓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연출, 양주인 음악감독 

송한샘 프로듀서는 지난 5일간의 공연에서 관객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관객들의 반응에 만족하는 듯했다. 정원영은 "예상했던 반응과 예상치 못한 반응이 모두 나왔다. 이제 막 공연을 시작했는데도 관객들의 반응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배우로서 가장 큰 책임감을 느꼈다. 극중 버드와 더그처럼 나도 꿈을 이룬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송용진 역시 "연습하면서 우리끼리만 재미있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관객분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했고, 정상훈도 "혹시 성의가 없어 보이지는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니었다. 통곡하듯 우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첫 공연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구텐버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송용진은 이에 대해 "요즘의 20~30대 친구들 중 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이 작품에서 약간 모자란 친구들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송용진, 정원영 

극중극으로 진행되는 공연의 특징상 <구텐버그>의 배우들은 모든 소품을 하나하나 직접 챙겨야 한다. 동선을 외우는 일이 어려웠다는 정상훈은 "<구텐버그>는 '배우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연"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하며 개인적으로도 많이 힐링이 됐다"는 장현덕은 "<구텐버그>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공연이다. 꿈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힐링되는 공연이라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텐버그>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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