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 한 달, 진한 우정 담은 <터키 블루스> 탄생
작성일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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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초연 이후 많은 관객들에게 ‘인도 앓이’를 하게 만든 연극 <인디아 블로그>의 팀이 다시 뭉쳤다. 이번엔 터키! 연출, 배우들이 같이 배낭 여행을 하며 낯선 곳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현지 풍경들과 함께 풀어내는 독특한 형식은 이번에도 어김이 없다.
9월 말 개막을 앞둔 <터키 블루스> 연습실에는 팽팽한 긴장감 대신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운 변수들이 연출과 배우들간에 오고 갔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당시의 상황과 여행을 다녀 온 후의 것들로 줄기를 잡아간 작품”이라고 설명하는 박선희 연출은 “인도 갈 때는 사랑 이야기를, 이번엔 진한 우정 이야기를 해 보자, 하는 것 밖에 정한 것 없이 터키로 행했다"고 덧붙인다.
고교시절 서로에게 영어와 농구를 가르쳐 주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시완과 주혁, 시간이 흘러 여행과 음악으로 옛 우정을 추억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터키 블루스>는 시완 역에 김다흰, 주혁 연에 전석호가 출연하며 권준협이 음악을 담당한다.
멤버 구성도 자유로웠다. 여행 연극 시리즈에 대한 지속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던 연출과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아는’ <인디아 블로그>의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다시 모였다. 7년 간 박 연출과 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전석호는 자신의 의견 따윈 고려하지 않고 터키 행을 결정한 연출을 향해 “난 피해자”라며 폭소를 터트렸다. 자동차로 터키를 누볐던 이번 여행에서 그는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하루에 약 200km씩, 근 2,000km를 운전하기도 했다. 더위와 싸우면서도, 투덜거리면서도 젬베를 두드리며 노래했다는 그, 이 모든 것엔 그간의 오랜 신뢰가 바탕이 되었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시완 역에 김다흰(위), 주혁 역에 전석호(아래)
“여행지를 어디 가든, 어떤 작품을 하든 상관 없는 것 같아요.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인간적으로 (연출을) 믿고 가는 것 같아요.”(전석호)
터키로 떠날 무렵 <인디아 블로그> 시즌 2 공연을 하고 있던 김다흰은 여행을 떠날 상황이 아니었다. 그가 꼭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박선희 연출은 터키로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와 한국에서 그를 추억하는 또 한 명의 남자로 작품의 전개를 설정했다.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한 것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번엔 노래가 좀 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노래를 잘 하는 애가 있네?(웃음) (김다흰에게) 아무리 니가 힘들어도 이건(터키블루스) 같이 해야 할 것 같아, 하고 이야기 했죠. 이 배우가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속이 정말 달라요. 처음 <인디아 블로그> 할 때 봤을 때는 부드럽고 약간 캔디의 안쏘니? 같은 배우(웃음) 인 줄 알았는데 노래 할 때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에요. 강하고 정열적인 노래가 이번 작품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죠. 배우들이 가진 걸 무대 위에 올려 놓으려고 했습니다.”(박선희 연출)
“정말 라이브 한 작업이거든요. 대본도 그날 그날 바뀌기도 하고. (웃음) 예전엔 내가 없는 것도 연기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갖고 있는 만큼만 보여주는 걸 계속해서 배워나가게 되요. 다른 곳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거란 생각이 들죠.”(김다흰)
이번 <터키 블루스>에서는 동명의 새로운 노래도 만날 수 있다. 터키에서 가져온 소품들이 무대에 방점을 찍고, “자유롭게 자기들끼리 노는 모습”이 담긴 현지 영상이 터키로 더욱 관객들을 안내할 참이다. 영상의 색이 참 예쁘다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터키에 가고 싶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도 친구가 있었는데’ 하고 잃어버린 친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두 개의 모놀로그가 동시에 진행되는 형식이라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실지 저도 궁금해요.”(박선희 연출)
여행지에서 전석호와 연주자 권준엽이 젬베와 기타를 연주하며 부른 즉석 곡에서 작품의 제목이 탄생했다는 연극 <터키 블루스>는 오는 9월 26일부터 연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9월 말 개막을 앞둔 <터키 블루스> 연습실에는 팽팽한 긴장감 대신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운 변수들이 연출과 배우들간에 오고 갔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당시의 상황과 여행을 다녀 온 후의 것들로 줄기를 잡아간 작품”이라고 설명하는 박선희 연출은 “인도 갈 때는 사랑 이야기를, 이번엔 진한 우정 이야기를 해 보자, 하는 것 밖에 정한 것 없이 터키로 행했다"고 덧붙인다.
고교시절 서로에게 영어와 농구를 가르쳐 주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시완과 주혁, 시간이 흘러 여행과 음악으로 옛 우정을 추억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터키 블루스>는 시완 역에 김다흰, 주혁 연에 전석호가 출연하며 권준협이 음악을 담당한다.
멤버 구성도 자유로웠다. 여행 연극 시리즈에 대한 지속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던 연출과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아는’ <인디아 블로그>의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다시 모였다. 7년 간 박 연출과 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전석호는 자신의 의견 따윈 고려하지 않고 터키 행을 결정한 연출을 향해 “난 피해자”라며 폭소를 터트렸다. 자동차로 터키를 누볐던 이번 여행에서 그는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하루에 약 200km씩, 근 2,000km를 운전하기도 했다. 더위와 싸우면서도, 투덜거리면서도 젬베를 두드리며 노래했다는 그, 이 모든 것엔 그간의 오랜 신뢰가 바탕이 되었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시완 역에 김다흰(위), 주혁 역에 전석호(아래)
“여행지를 어디 가든, 어떤 작품을 하든 상관 없는 것 같아요.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인간적으로 (연출을) 믿고 가는 것 같아요.”(전석호)
터키로 떠날 무렵 <인디아 블로그> 시즌 2 공연을 하고 있던 김다흰은 여행을 떠날 상황이 아니었다. 그가 꼭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박선희 연출은 터키로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와 한국에서 그를 추억하는 또 한 명의 남자로 작품의 전개를 설정했다.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한 것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번엔 노래가 좀 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노래를 잘 하는 애가 있네?(웃음) (김다흰에게) 아무리 니가 힘들어도 이건(터키블루스) 같이 해야 할 것 같아, 하고 이야기 했죠. 이 배우가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속이 정말 달라요. 처음 <인디아 블로그> 할 때 봤을 때는 부드럽고 약간 캔디의 안쏘니? 같은 배우(웃음) 인 줄 알았는데 노래 할 때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에요. 강하고 정열적인 노래가 이번 작품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죠. 배우들이 가진 걸 무대 위에 올려 놓으려고 했습니다.”(박선희 연출)
“정말 라이브 한 작업이거든요. 대본도 그날 그날 바뀌기도 하고. (웃음) 예전엔 내가 없는 것도 연기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갖고 있는 만큼만 보여주는 걸 계속해서 배워나가게 되요. 다른 곳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거란 생각이 들죠.”(김다흰)
이번 <터키 블루스>에서는 동명의 새로운 노래도 만날 수 있다. 터키에서 가져온 소품들이 무대에 방점을 찍고, “자유롭게 자기들끼리 노는 모습”이 담긴 현지 영상이 터키로 더욱 관객들을 안내할 참이다. 영상의 색이 참 예쁘다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터키에 가고 싶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도 친구가 있었는데’ 하고 잃어버린 친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두 개의 모놀로그가 동시에 진행되는 형식이라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실지 저도 궁금해요.”(박선희 연출)
여행지에서 전석호와 연주자 권준엽이 젬베와 기타를 연주하며 부른 즉석 곡에서 작품의 제목이 탄생했다는 연극 <터키 블루스>는 오는 9월 26일부터 연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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