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 부활 꿈꾼다…<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 콘서트 개최

신해철·노사연·유열 등 인기가수들이 대학가요제의 부활을 기원하는 콘서트<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를 개최한다. 지난 25일,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학가요제에 참가했던 역대 수상자들이 모여 '대학가요제 동창회'(이하 대가회)의 설립과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제 1회 수상자인 샌드페블즈의 여병섭을 비롯해 노사연·김학래·유열·신해철·이상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24~26일 3일간 <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라는 제목 아래 콘서트를 열고 이후 대학가요제 부활을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왼쪽부터)노사연, 유열, 신해철

폐지 소식에 다 모였다…이들이 대학가요제 부활을 꿈꾸는 이유는

대가회는 MBC가 지난 6월 대학가요제를 폐지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1990년대 초 대학가요제 출신들이 만든 '노래사랑회'를 전신으로 새롭게 구성된 대가회는 명예회장, 집행위원장, 기획팀장, 홍보팀장 등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대학가요제 부활을 위한 여러 사업을 구상 중이다.

대가회 회원들은 이날 36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가요제가 부활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2회에 출전했던 노사연은 "제가 대학가요제 출신이어서 37년째 건강한 음악생활을 하고 잘 자라왔다고 생각한다"며 "문화는 없애기는 쉬워도 지켜내는 것은 어렵다. 대학가요제의 가치가 한 순간의 시청률이나 제작비 문제로 없어진다는 것이 너무 섭섭하다"고 말했다.

김학래는 대학가요제가 청년 정신문화의 산실로서 기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가요제는 당시 기존 가요계에서 느낄 수 없었던 창조성과 시대정신을 던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문화자산의 명맥이 끊기게 돼 다시 뭉친 것"이라며 대학가요제 폐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11회에 참가했던 작품하나의 김정아는 "요즘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과연 36년간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대학가요제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며 "대학가요제 부활을 통해 넓게는 청장년층의 문화 살리기 운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옛 멤버 그대로 뭉친다, <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 콘서트

대가회는 이러한 뜻을 모아 첫 사업으로 10월 24일부터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에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회원들 외에도 에밀레·권인하·우순실·박칼린·배기성·랄라스윗 등 30여 팀이 옛 멤버 그대로 참여한다. 전원이 무료로 출연하며, 수익금은 청년 문화사업에 쓸 계획이다.

대가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유열은 "우리 공연에서 중요한 단어는 '가치'와 '질'이 될 것"이라며 "암투병 중이거나 미국에 거주하는 분들도 모두 모였다. 강승원·강헌·이종일 음악감독이 공연기획에 참여해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가회가 콘서트 이후 어떤 방법으로 다시 대학가요제를 활성화시킬지 궁금증을 모은다. "대학가요제는 대학생들에게 가수가 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노동자 문제, 여성의 문제 등 자기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게 하는 자리다. 그들이 노래할 수 있게 하고 그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 말한 신해철은 "'어째서 대학가요제인가'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펼칠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보여드리겠다. 음악인 뿐 아니라 각계 다양한 분야에서 암약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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