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의상, 음악 업그레이드” <날아라 박씨> 중극장 규모로 탄생


올초 대학로 소극장에서 선보여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날아라 박씨>가 중극장 버전으로 단장해 새롭게 선보였다.

신예 작가 정준과 작곡가 조한나가 3년 간 창작 기간을 걸쳐 올해 선보인 이 작품은 뮤지컬 제작현장을 배경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려나가는 뮤지컬. 극중극 형태로 극 중 박씨부인전을 뮤지컬화 한 '날아라 박씨'를 뮤지컬로 만날 수 있는 점이 독특한 작품이다. 연출가 권오성이 초연에 이어 작품을 지휘하고 홍륜희, 엄태리를 비롯해 문혜원, 정동석 등 초연에서 호평 받은 배우들과 한보라, 김이삭, 김용남, 이지숙, 김준겸 등 실력파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커진 무대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정준 작가는 “처음 작품을 구상할 때 생각한 규모로 올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규모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하고자 노력했으며 이 작품을 통해 현대인이 콤플렉스를 온전히 인정하고 건강하게 끌어 안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곡가와 제가 3년간 제작을 해왔지만 이번엔 제작사를 만나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럴 뻔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직접 제작하게 됐다”며 “좀 더 화려한 무대로 나타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배우와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1막과 2막이 분리된 점도 초연과 달라진 점이다. 1막은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컴퍼니매니저 ‘여주’를 중심으로 좌충우돌 펼쳐지고 2막은 극중극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중심으로 공연된다. 정준 작가는 “한번에 두 개의 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피력하기도.

조한나 작곡가는 “'오여주'와 주변인물들을 알 수 있도록 ‘징크스 송’을 추가했으며 이외에도 ‘에헤라디야’ ‘날아라 박씨’ 같은 곡들을 추가, 보강했다”며 “특히 6인조 라이브 밴드로 훨씬 생동감 있는 음악을 전달하게 돼 작곡가로서 의미가 깊다”고 언급했다.

 

극중 ‘오여주/박씨부인’ 역을 맡은 홍륜희는 “이대 졸업자로서 이대 삼성홀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에 과한 욕심을 부리며 다시 오디션을 봤다”며 “올 초 10년만에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함께 준비해온 무대이니만큼 나에겐 의미가 남다른 뮤지컬”이라며 애정을 전했다.

<날아라 박씨>는 오는 11월 25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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