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 Dreams >의 마술사 이은결

도깨비 머리에 힘을 주고 꿈의 세계로 인도하는 우리의 마술사 188센티미터의 키에 여전히 머리를 세우고 그는 촬영장에서 프로그램 촬영을 하고 있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그의 도깨비 머리는 삼손과 같은 이치가 되어 버렸다. 그는 머리를 세우면 자신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마치 삼손과 같이 힘이 솟아나는지 그를 돌변하게 만든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캐릭터를 만든 것이 도깨비 머리였는데 이제는 그가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끼’의 원천이 되고 있다. 촬영장은 그가 연습에만 열중하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스텝들과 함께 회의하는 시간이 모자라서인지 촬영장에는 무대디자인, 연출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에는 연신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여렸을 때 꿈은 개그맨이었어요. 그 이후에는 화가나 만화가 그리고 지금은 마술사가 되어 있어요. 어머니나 제가 아는 누나와 여자친구가 따로 점을 봤다고 하는데 똑같이 나오더라고요. 사기꾼이라고. 남들을 속이고 그런데요. 마술사라고 이야기했더니 그럴 수 있겠구나 하더래요. 우연일 수 있지만 필연적인 직업이라 생각해요.” 이은결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마술을 접하게 되었다. 분명히 그 때가 아니더라도 마술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 마술은 떼어 낼 수 없는 그의 인생의 코드이다. “평택에 살았어요. 거기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죠. 학교도 부모님이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서 벌판에서 뛰어 놀고, 들판에서 자고, 골목대장처럼 다녔는데 서울로 이사오면서 적응을 못했죠. 행동이나 환경으로 인해 내성적으로 변해갔어요. 부모님이 제일 안타까워 했어요.”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신 부모님이 마술을 배우게 해 주셨다고 한다. 카퍼필드를 보면서 자신이랑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술을 배우고 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이 곳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 이후 친구들이 자신을 찾았고 자신이 누구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술에 빠져 들게 되었고 마술사가 되었다고 한다. “2003년 콘서트가 끝나기 전에 계획을 잡았어요. 작년에는 계획이 없었고, 2003년 때에 1년 주기로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퀄리티가 떨어지겠다는 생각이었죠. 액팅은 작년에 구성이 끝났는데 현실로 표현하려면 마술을 조사하고 연습하고 준비기간이 많이 걸린 콘서트예요. 제가 알고 있는 노하우와 지식들이 모두 담겨있는 콘서트입니다.” 그는 < 이은결의 In Dreams >를 내어 놓았다. 2003년도에 처음으로 일루젼 마술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 등을 대비해서 만들어진 두 번째 콘서트인 셈이다. 이번에는 이은결 자신의 폭도 넓히고 주제를 하나로 모아 컨셉을 가지게 되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공연장이 커져 그 부담감을 그랜드 일루젼으로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스토리화해서 풀어낸 콘서트인 것이다. 그의 콘서트 주제는 전에도 그랬듯이 ‘꿈’으로 가득하다. “제 마술에서 보여드리지 않는 마술이 칼로 자르고 하는 잔인하다고 하는 마술을 못 보셨을 거예요. 제가 당위성을 아직 못 찾았어요. 왜 마술사가 사람을 자르고 하는 마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요. 처음 모티브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고 싶다는 데에서 만들어진 마술일테지만요. 저는 마술이라는 자체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라고나 할가요? 상상, 꿈, 소망 등을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게 해 주는 거라고 믿어요.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꿈이잖아요. 가장 식상한 주제이지만 저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 ‘순수한 꿈을 가지고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그가 이번 콘서트에서도 꿈을 직접적으로 추상적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테마가 있는 콘서트로 꾸민다. 그 형식을 보면 뮤지컬은 아니지만 스토리 라인이 있어서 단순히 매직 콘서트를 넘어서고 있다. 마술의 다양성을 시도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위해 퍼포먼스 등도 가미하였고, 라스베가스에서 활동중인 마이크 마이클스도 쇼의 일부가 되어 게스트가 아닌 출연자의 일부로 이 쇼에 참가한다. 꿈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 넘나든다. 꿈의 종류, 꿈의 실현으로 나뉘어 지고 다시 이별을 경험하는 이야기라던가 아이들의 꿈을 키워준다는 메시지, 금연 마술 등의 다양한 마술이 있는 그의 무대는 꿈의 세계를 체험하게 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를 볼 수 있고요(웃음). 우리나라에서 보여 드리지 못했던 색다른 것을 보시고 경험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기존의 마술은 ‘봐라’는 것이지만 이번 마술은 관객과 저와의 벽이 없어지고 마술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콘서트예요. 사랑과 추억에 관한, 아이들의 꿈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고 꿈을 실현하는 부분으로 마무리 해요.” 이번에도 그렇지만 이은결은 그만의 콘서트를 연출하고 모든 디자인을 다 한다. 말하자면 프로듀싱을 다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마술을 만드는 장본인이 그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술을 만들게 되면 거기에 맞는 무대 디자인과 무대 컨셉, 의상디자인, 조명디자인, 음악, 대본 등 모두 그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마술사 겸 프로듀싱을 모두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저도 처음에 할 때에는 너무 어려웠어요. 조명과 의상도 몰랐다가 점점 더 배우게 되요. 책도 보고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 무대는 제가 컨셉트를 만드는 것이니까 제가 직접 하는 게 낳아요. 그래서인지 선배들에게 배운 것처럼 후배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해요. 어렸을 때부터 쌓은 지식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한 마디로 깨닫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요.” 마술의 장점은 관객층이 넓다는 데에 있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고 유행이 없다는 것이다. 마술사들에 따라서 유행이 일시적으로 있지만 마술 전체로는 유행이 없다는 것이다. 마술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의 고정관념은 ‘신기함’이다. 한국에서 보여주는 마술은 외국의 마술과는 또 다른 맛을 보여주고 있다. 마술의 종류만으로 무대에서 보여주지 않고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더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 이은결 In Dreams > 꼭 보러 오세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랜드 일루젼 마술과 스토리가 있는 제 쇼를 눈 앞에서 보여 드리고 싶어요. 가족이든 연인이든 따뜻한 생각, 따뜻한 마음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도 덩달아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구요.” 화면으로 보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마술의 대중화를 처음으로 시작한 이은결의 무대는 언제나 신선하고 새롭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하는 이은결의 무대도 체험하고 연인끼리 가족끼리 사랑도 나누는 그런 자리이길 바라고 있다. 이은결은 이 콘서트가 끝나고 나면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는 구상 중이다. 미술관에서 하는 마술이나 무대가 없이 하는 마술 등을 하고 싶어한다. 여러모로 시도하고 싶은 생각이 많은 가 보다. 대신 차별화 시킬 수 있는 마술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마술사 겸 프로듀싱을 혼자 다 해내는 그가 대단해 보이면서도 자신이 좋아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그가 대단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의 콘서트가 기대된다. 12월이 기다려진다. 12월에는 이은결의 콘서트 장을 꼭 찾고 싶다. 그래서 꿈꾸고 싶다. 아니 꿈의 나라에서 꿈에 빠져들고 싶다. --------------------- 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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