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객석 넘나들며 펼쳐지는 강렬한 락뮤지컬이 온다, <머더 발라드>

결혼 7년 차, 매양 똑같은 나날에 지친 여자는 옛 연인을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어느새 깊어진 관계에서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그녀에게 집착하는 매력적인 연인과 아내의 불륜을 비난하는 남편. 뻔한 이야기다. 이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변주해낼지, 개막을 2주 앞둔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연습실을 잠시 들여다봤다.

독특한 무대·음악으로 호평 받은 오프 브로드웨이 최신작

<머더 발라드>는 2012년 말 초연 후 지난 7월까지 무대에 올랐던 오프 브로드웨이의 최신작이다. 그간 <이기동체육관><블랙메리포핀스>를 제작해온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발 빠르게 이 작품을 들여와 이재준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을 앞세워 제작진을 꾸렸다. 여기에 최재웅·한지상·성두섭·강태을 등 믿음직한 배우들이 가세하며 기대를 더 키웠다.


(위)강태을, 장은아
 (아래)임정희, 한지상

맨해튼의 작은 클럽에서 처음 소개된 이 작품이 호평 속에서 한국까지 온 데에는 자칫 뻔해 보일 법한 이야기를 독특한 스타일로 둔갑시킨 무대와 음악의 힘이 컸다. 클럽의 바(Bar)를 활용해 객석과의 경계를 없앤 무대,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락음악이 어울려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는 평이다.

이러한 특징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구현될 예정이다. 중앙에는 당구대가, 양 측면과 후면에는 바가 놓인 무대 위에 30여 개의 객석이 마련돼 이 곳에 앉은 관객들은 바로 눈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미국 공연을 본 후 작가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의문점을 하나씩 풀어나갔다는 이재준 연출은 "미국에서와 달리 국내 무대는 원형이 아니어서 조금 달라졌지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뀐 무대에 맞춰 동선도 조금 달라지고, 안무는 좀 더 역동적으로 바뀌었다고.


(위)문진아, 린아, 강태을
(아래)박은미, 최재웅

네 남녀의 엇갈린 시선에 초점…강렬한 결말도 기대


이날 연습실에서는 전 출연진이 모두 참석해 짝을 바꿔가며 주요 장면을 연습했다. 여주인공 사라 역의 임정희·장은아·린아·박은미와 그녀의 옛 연인 탐을 맡은 최재웅·강태을·한지상·성두섭, 사라의 남편 마이클 역의 홍경수·김신의, 그리고 전체적인 줄거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나레이터 역의 홍륜희·문진아 등이다. 이들은 연습실에 가로놓인 테이블을 바삐 오가며 역동적인 동작과 노래를 펼쳤고, 이어 정헌재 안무가와 함께 세세한 안무를 맞췄다.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던 이재준 연출은 <머더 발라드>에 대해 '시선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네 명의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공간에 서 있을 때에도 자신의 욕망이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연출과 배우들 모두 그 엇갈린 시선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이재준 연출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려는 노력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전이 있는 <머더 발라드>의 강렬한 결말부도 또 다른 기대포인트다. 이 부분도 미국 공연과는 조금 다르게 연출될 예정이다. 공연은 11월 5일부터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위)린아, 성두섭
(가운데)박은미, 홍경수
(아래)장은아, 김신의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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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hsej** 2013.10.28

    진짜 기대되는 공연이에요!!

  • dlqudwl** 2013.10.25

    연습 장면만 봐도 설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