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따뜻한 기운 가득…<벽을 뚫는 남자> 연습현장

세상을 바꾸는 '보통 남자'의 이야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이종혁·마이클리·김동완을 주역으로 앞세워 이번 겨울 다시 찾아온다. <벽을 뚫는 남자> 제작진은 지난 4일 대학로에 마련된 공연 연습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벽을 뚫는 남자>는 파리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벽을 통과하는 능력을 갖게 된 듀티율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우체국 공무원 듀티율은 자신이 갖게 된 신기한 능력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소소한 선행을 베풀며 결국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 이 작품은 잔잔한 선율로 펼쳐지는 음악과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이야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왼쪽부터) 이종혁, 마이클리, 김동완

올해 <벽을 뚫는 남자>의 주역으로 나선 세 배우는 차례로 주요 장면을 선보인 후 소감을 전했다. 가장 먼저 고창석과 함께 열연을 펼친 김동완은 "송쓰루 뮤지컬이어서 관심이 갔고,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출연제의가 들어왔을 때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신화 멤버 중 뮤지컬 출연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전진에게 <벽을 뚫는 남자>를 추천하고 싶다. 벽을 뚫고 전진하면 될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듀티율로 변신하게 된 이종혁은 이번에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종혁은 올해 함께 하게 된 배우들에 대해서 "마이클리는 그냥 딱 보면 듀티율같고, 김동완은 굉장히 씩씩하고 열심히 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음악이 너무 좋았다"는 마이클리는 작품에 대해 특히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연습을 할 때마다 새로운 가사에 감동을 받는다. 오늘은 이사벨에게 '영원히 내 곁에 있어달라'는 듀티율의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여인에게 한번도 그런 마음을 표현해보지 못했던 그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감동적이었다"며 극중 인물과 노래를 깊이 곱씹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 공연하는 이종혁과 김동완에 대해서는 "그들이 듀티율이라는 인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을 보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 올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하며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김동완과 이종혁을 가리켜 "발음이 좋아서 부럽다"고 했지만, 임철형 연출이 "발음은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이클리는 현재 발음을 훌륭히 구사하고 있다. 텍스트의 본질을 많이 고민해와서 그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힘을 실었다.

임철형 연출은 이종혁과 김동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종혁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연습에 성실히 임해줘서 고맙다. 이 작품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김동완은 연기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진지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임철형, 고창석, 최수진

듀티율이 사랑하는 여인 이사벨은 <헤이, 자나!>의 최수진이 맡았다. 최수진은 "작년에 공연을 봤는데 여자도 반할만큼 아름다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게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작품에서 의사 듀블과 경찰, 변호사까지 1인 3역을 맡아 열연했던 고창석과 임철형은 이번에는 형무소장까지 겸해 1인 4역으로 분한다. 이날 술에 취해 혀가 꼬인 의사 듀블을 능청스레 연기해 웃음을 던진 고창석은 "연습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한번 더 공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연출로, 올해는 연출가 겸 배우로서 이 작품에 참여하는 임철형은 "대본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배우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고, 배우들도 열심히 해줘서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며 한층 더 진한 감동을 예고했다.

그간 <두 도시 이야기><레베카>등 무게감 있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해온 이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낭만적인 매춘부 역을 맡았다.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작품에 출연해서인지 그녀의 얼굴이 한결 밝아 보였다. 이정화는 "<벽을 뚫는 남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작품이다. 작품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하는 사람들과 보는 사람들 모두 사랑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들의 얼굴에 어린 밝고 넉넉한 웃음이 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공연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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