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결말 가진 작품은 없을 것” <맨오브라만차> 연습현장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돈키호테’가 돌아왔다. 풍차를 보고 공주를 납치한 괴수로 여기고, 허름한 주막집을 훌륭한 가문의 성으로 보는 이 괴팍한 노인이 다시 관객을 순수하게 감동시킬 준비 중이다.

지난 8일 공개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연습실. 3년 만에 <맨오브라만차>에 합류한 정성화가 우선 눈에 띈다. 산초 역할을 제의 받았지만 돈키호테 역에 지원해 2007년 조승우와 함께 더블 캐스팅된 에피소드는 잘 알려진 이야기.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돈키호테를 연기한다.

1년에 가까운 <레미제라블> 장기 공연 직후 합류했지만 적응에 문제는 없어 보이는 그는 “<레미제라블> 후반부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쁨을 감추기 어려웠다”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조심스러워 새 작품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훈은 이번 무대에 산초로 처음 합류했다. 산초는 남들의 눈에는 평범한 늙은이 알론조를 기사 돈키호테로 대하며 진심으로 따르는 캐릭터. 특유의 유머로 산초를 소화해 가고 있는 그는 “<맨오브라만차>는 너무도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훈진씨가 잘 해놓은 역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여관집의 하녀 알돈자로 처음 합류한 이영미도 주목할 배우. <헤드윅>으로 카리스마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아오던 그는 최근 <서편제> <스팸어랏> 등으로 역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사회 밑바닥에서 아픔을 간직한 여인으로 분한 그는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공연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간단하게 소감을 전했다.

 

감옥으로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즉흥극을 벌이는, 극중극 형식의 <맨오브라만차>는 자신을 기사 돈키호테라 믿는 노인의 순수함이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뮤지컬.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이 작품은 쇼적인 작품에서 많이 느끼지 못할 감동을 전해준다”며 “어떤 관객은 자신의 삶을 바꿨다고 말할 만큼 특별한 작품으로, 이 작품만큼 아름다운 결말을 가진 뮤지컬은 없을 것”이라며 자긍심을 감추지 않았다.

<맨오브라만차>는 공개 연습 현장에 참여한 정성화, 이영미, 정상훈, 서영주를 비롯해, 6년 만에 <맨오브라만차>에 다시 출연하는 조승우, 2007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알돈자가 되는 김선영, 산초 역의 이훈진 등이 번갈아 공연한다. <맨오브라만차>는 11월 19일부터 2014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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