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 마리아 >의 강효성
작성일2005.12.08
조회수12,679
마리아의 무대에서
한 인간일 뿐인 마리아로 선 강효성
“벌써 3년이 지났어요. 2003년에 초연되었으니까 벌써 3년째가 되는 거죠. 이번에 올리는 < 마리아 마리아 >는 내용이나 음악 등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되는 개념으로 여러 면에서 좋아지는 차원으로 재미있게 변화된 모습들을 무대에서 보여 드릴 거예요.”
2003년 < 마리아 마리아 >는 1인 모노뮤지컬로 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그 때 홀로 강효성은 < 마리아 마리아 >의 초연 멤버로 모노 뮤지컬을 하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그 규모가 커져 20명에 다다르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있지만 그녀에게 있어 < 마리아 마리아 >는 의미가 깊고 혼자만의 싸움을 거듭하여 만들어 낸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최근 작품으로는 < 마리아 마리아 >, < 돈키호테 >, < 넌센스 잼보리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는 그녀는 뮤지컬 경력이 24년이나 되는 중견 뮤지컬 배우이다.
“처음 시작은 제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서울시립가무단이었요. 돈을 벌 목적으로 노래를 했는데 거꾸로 제가 성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노래를 꾸준하게 할 수 있으면서 학비도 벌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시작을 했었어요.” 그녀의 시작은 그랬으나 뮤지컬의 길에 들어서서 그녀는 줄 곳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로 24년을 지켜오고 있었다. 뮤지컬이라는 것을 모르고 시작했고, 뮤지컬 배우나 오페라 가수나 똑같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연기를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뮤지컬도 강효성이라는 여배우를 원했고, 강효성도 자연스럽게 뮤지컬을 원하게 되어 그녀는 24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 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강효성은 작품을 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재미있고, 좋은 친구예요. 남편은 같은 작품을 하다가 만난 배우였어요. 연기를 많이 배웠죠. 세밀한 친구였기 때문에 친구로 만나 결혼했어요. 좋은 조언자이자 선생님이죠. 공연을 언제나 모니터 해주는데 질책을 많이 해요 못한다고.” 하면서 잉꼬부부임을 확신시켜 준다.
“모든 작품은 저한테 큰 의미가 있는데요. 굳이 기억에 남는 뮤지컬을 뽑는다면 제가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데뷔한 < 성춘향 >이었어요. 너무 어렵게 했었던 작품이어서 울면서 공연했던 기억이 나요.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 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었어요. 그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 포기와 베스 >도 빼놓지 않았고, < 블루 사이공 >도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라고 했다. 특히 < 블루 사이공 >은 서울연극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하게 되어서 그런지 애정이 가는 뮤지컬이라고 한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작품은 단연코 < 마리아 마리아 >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폰지 같은 배우로 정평이 나있는 배우 강효성은 매번 작품 때마다 다른 모습을 선 보인다. 한 작품이 끝나면 ‘잠시 안녕!’하고 잊어버리고 다른 역을 연기하는 그녀는 천상 배우였다. < 마리아 마리아 >를 하면서도 자신에게 달라진 점은 별로 없겠지만 베풀어 주는 삶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 ‘오아시스’의 문소리가 맡았던 ‘공주’같은 역할을 뮤지컬로 하고 싶은 그녀는 배우 자신의 예쁜 모습만 뽐내는 것이 아닌 연기자로 도전하는 인간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피력한다.
“포용하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그들의 삶, 각자의 인생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 마리아 마리아 >도 그렇지만 연기자로서 자신을 깨트리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연기에 재도전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꿈이 있어요. 물론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봉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알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혼자 출연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만들어 교도소, 고아원, 양로원 등에 가서 소규모 공연을 하고 싶어요. 늙어서까지도 해보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예요.”
그 어떤 사람도 이런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숨겨진 곳에서 알게 모르게 봉사하는 손길은 많을 것이다. 그녀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다해서 나누고 싶은 것이다.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원대하다면 원대한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게 되었다. 그녀가 사람들을 생각하고 돌보는 것은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몸에 베인 생각과 행동이었다. 그것이 이제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과 일치하여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도와주면서 봉사하면서 몸소 깨우친 기쁨을 느끼고 싶은 것일 것이다.
< 마리아 마리아 >는 종교를 떠나서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마리아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그녀의 삶이 변화된다는 것이 모든사람들의 인생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예요. 마리아는 사랑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어요. 종교를 떠나서 자신에게 있어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 마리아 마리아 >를 보시면 알 수 있어요. 크리스천보다도 비크리스천이 더 많을 정도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되돌아 보고 자신의 앞길을 개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일까? < 마리아 마리아 >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인간적인 따뜻한 감동과 마음을 가지고 공연장 문을 나서게 된다고 한다. 마리아는 성경에 나와 있는 인물이지만 < 마리아 마리아 >에서의 마리아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어떤 계기로 그녀의 삶은 변한다. 한 여인이 그렇게 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그녀가 고민하고 그녀가 안고 있었던 문제는 무엇이었으며, 그녀가 변하고 어떤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뮤지컬 작품들이 많이 올라가죠. < 마리아 마리아 >를 선택하신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누가 되지 않게 실망하시지 않을 작품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후회는 없이 감동을 받으실 거라는 생각을 해요. 매 회 공연에 느끼는 것이지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극이 진행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마지막 무대에서 관객과 저희 배우들이 서로 감동을 받는 자리가 매 회 때마다 연출이 되거든요. 저희들의 땀 흘렸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무대에서 쓰러지더라도 끝까지 할 테니 지켜 봐 주세요.”
< 마리아 마리아 >를 시작한지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녀는 24년 동안 수많은 배역에 관객들은 울고 웃었던 기억을 아직도 떠올리게 된다. 오늘은 < 마리아 마리아 > 무대에 오르지만 내년에는 또 어떤 무대에서 그녀를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변신된 모습을 오래도록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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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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