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사랑에 뛰어드는 카르멘, 한번쯤 그리고 싶었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 소설(1845년)을 바탕으로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된 <카르멘>이 이번엔 현대적인 감각의 뮤지컬로 찾아왔다.

2008년 체코에서 초연해 국내 감성에 맞춰 각색한 이번 공연은 카르멘과 호세의 정열적인 사랑이 프랭크 와일드 혼 특유의 음악과 어우러져 선보이는 뮤지컬. 카르멘 역에 바다, 차지연, 호세 역에 류정한, 신성록, 가르시아 역에 최수형, 에녹 등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돼 연말 뮤지컬 각축전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원작소설과 오페라 등으로 잘 알려진 전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 원작이 사랑보다 자유를 원하는 집시여인 카르멘과 사랑 때문에 모든 걸 버리고 파국에 빠지는 호세의 막다른 사랑을 보여준다면 이번 무대는 진정한 사랑에 빠지는 카르멘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카르멘에 무서운 집착을 보이는 가르시아와 순애보적인 사랑을 지키는 카타리나의 관계가 얽히며 네 남녀의 치열한 사랑이 펼쳐진다.

 

김동연 연출은 “소설, 오페라와는 인물들의 관계, 전개, 결말까지 아예 다른 이야기”라며 “이미 여러 무대에서 카르멘을 만났는데 한번쯤 카르멘이 진짜 사랑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타이틀 롤을 맡은 바다는 “그 동안 무대에서 함께 서보고 싶었던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서 더욱 감동”이라며 “’네가 주인공이니까 잘 해야 한다’는 류정한 선배님의 응원으로 더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류정한은 “<카르멘>은 어려서부터 오페라를 보며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카르멘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녀가 돋보이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며 “카르멘 역을 맡은 바다와 차지연씨는, 내가 알기로 뮤지컬 시상식이 두 개가 있는데 단언컨데 여우주연상을 하나씩 나눠가질 것”이라고 말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류정한과 함께 호세를 연기하는 신성록은 “호세 역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며 “공연이 오른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앞으로도 재미있게 공연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다

 
신성록, 류정한

 
에녹, 최수형

 
 

<카르멘> 오는 2014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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