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안중근의 무대 어떨까…7번째 무대 오른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을 담은 뮤지컬 <영웅>이 일곱 번째 무대에 올랐다. <영웅> 제작진은 지난 7일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주연배우들의 참여 아래 작품의 1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영웅>은 <명성황후>의 윤호진이 연출을 맡고 한아름·오상준이 각각 대본과 음악을 만든 창작뮤지컬로, 지난 2009년 초연 후 거의 매년 무대에 올랐다.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 6관왕, 제 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성화·신성록·양준모 등의 인기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강태을

2012년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 올해 <영웅>에서는 JK김동욱과 김승대·강태을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2004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출연했던 JK김동욱은 10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다. <몬테크리스토><웃음의 대학>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승대와 <머더 발라드>에 출연 중인 강태을의 변신도 미리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날 강태을·김승대는 1막의 초반부에서, JK김동욱은 1막의 나머지 장면에서 등장해 열연했다. 막이 오르자 안중군과 열한 명의 청년들이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단지동맹 장면이 펼쳐졌고, 게이샤들이 이토 히로부미 앞에서 화려한 여흥을 펼치는 장면과 일본군과 독립운동가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 등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JK김동욱은 중후한 성량으로 무리없이 감동을 전했다.


(위) 김승대 (아래) 이희정

노회한 정치인 이토 히로부미는 초연멤버 이희정과 <미스 사이공>의 김도형이 맡았다. 이희정이 나름의 고뇌를 품은 정치인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면, 김도형은 야심차고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이었다. 조선 초대통감에서 물러나 도쿄로 돌아간 이토 히로부미는 한반도에 이어 만주 정복의 야욕을 품고 하얼빈으로 떠나고, 이 소식을 들은 안중근도 하얼빈으로 향한다.

<영웅>의 스토리를 보다 다채롭게 꾸미는 것은 설희·링링 등 가상의 여성캐릭터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서 살아남은 궁녀 설희 역에는 <시카고>의 오진영과 다비치의 이해리가 캐스팅됐다. 국모 살해의 참상을 목격한 설희는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고 일본에 건너가 '나미다'라는 이름의 게이샤로 변신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한다.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소녀 링링은 이수빈·이하나가 맡았다.

이외에도 황만익·박송권이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했던 독립운동가 우덕순과 조도선으로 각각 분했고, 김영철과 노을의 나성호가 어린나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소년 유동하를 맡아 연기했다. JK김동욱·강태을·김승대 등 새로운 세 명의 안중근을 만날 수 있는 <영웅>은 오는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위) 오진영  (아래 왼쪽부터) 황만익, 이수빈, JK김동욱, 나성호, 박송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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