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나틱 - 홀릭 뮤지컬 >소찬휘
작성일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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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매력에
‘푸욱’ 빠져있는 소찬휘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몇 안되는 락가수 중에 하나인 소찬휘가 김선경에 이어 그 바턴을 이어 받았다. < 루나틱 ? 홀릭뮤지컬 >에 닥터로 출연하게 되었다. 2001년 < 세븐템테이션 >에 출연했던 소찬휘는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이 되는 셈이다.
“재현이 오빠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앨범 작업하고 공연하고 하기 때문에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 루나틱-홀릭뮤지컬 >은 사실 초연할 때부터 두 번 봤어요. ‘좋은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작품이었죠. 그런데 뜻밖에 재현오빠가 ‘콜’을 하더라고요. 마침 음악과 작품 자체가 탐이 났고 24일에 콘서트가 있는데 욕심을 내서 한 번 해봐야겠다 생각해서 욕심을 낸 거죠.”
< 루나틱 - 홀릭뮤지컬 >에서 소찬휘는 여의사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오니까 자신은 주인공이라고 애교가 섞인 말로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정의해 주었다. 환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끌어 가는 의사역할. 분량은 다른 배우들보다는 많지 않지만 중심 축을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맡고 있다.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이 다른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뮤지컬 중에 하나이다. 이 작품에서 여의사는 사회자 격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즉흥 연기나 말을 받아치는 솜씨가 여간하지 않고서는 배역을 줄 수 없는 자리이다. 소찬휘는 작품이 좋고 음악이 좋다는 이유로 하겠다고 해 놓고서 제일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게 제일 걱정이예요. 제가 가수로 데뷔를 해서 가수로 알고 있는데 다른 가수들처럼 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연습에는 장사없다는 말을 믿으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콘서트는 그 때마다 분위기를 봐서 하는 거지만 관객과 호흡하더라도 어느 정도 약속이 정해져 있고, 극과 함께 물려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출과 매일 연습을 했어요. 저도 그만큼 욕심이 나고 멋지게 해보이고 싶거든요.”
소찬휘는 욕심이 많은 가수이자 이제는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 세븐 템테이션 >을 할 때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연습도 제대로 못해보고 올라갔던 무대였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그녀가 매달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 그 일이 좋아야 한다는 소찬휘는 뮤지컬이 않좋았다면 < 루나틱-홀릭뮤지컬 >의 무대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번에 열심히 준비했어요. 다른 배우들은 연습 나오지 않았을 때도 저는 나와서 연습했어요.(웃음) 콘서트 연습도 병행하고 있어요. 어제도 콘서트 때문에 연습실에 갔었는데 밴드하는 친구들이 물어보더라고요. ‘누나 뮤지컬 재미있어?’ 그래서 ‘어. 너무 재미있어. 연기하고 노래하고 너무 재미있더라.’라고 했더니 ‘큰일 났네 혹시 뮤지컬로 빠지는 거 아니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난 뮤지컬도 좋다.’라고 대답했어요.”
뮤지컬에 마력이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 결혼해서 함께 하고 있는 남편은 지금 잠시 하고 싶었던 뮤지컬을 접고 사업을 하고 있다. 그녀를 위해서 좋아하는 것도 접고 일을 한다는 말을 들으니 이 부부가 얼마나 서로를 아껴주고 행복하게 사는지 엿볼 수 있었다.
소찬휘는 가요계에 데뷔한지 10년 차가 된다. 벌써 앨범이 7장이 나왔고, 음악작업, 방송활동, 콘서트를 하는 유일한 락가수로 거듭나고 있다. 아니 원래 소찬휘의 뿌리는 락음악이었다. 처음 데뷔가 댄스음악으로 시작 했을 뿐이지 그녀의 뿌리는 락에 있었다. 어릴 때부터 락음악을 귀에 꼽고 다녔다고 한다. 오빠 세 분이 계셨는데 19살, 16살, 10살 차이 나시는 오빠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숙하게 보냈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용돈을 받았는데 용돈으로 기타아 학원에 등록했고, 한 팀에 기타리스트로 들어가 앨범과 방송출연을 한 것이 고2때였다고 한다. 그 그룹이 해체되고 나서 보컬로 바꾸고 같은 나이의 여자친구들과 밴드를 구성해서 활동하다가 가수 최민수의 제의로 그의 앨범에서 그와 소찬휘는 듀엣곡을 부르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그녀는 락음악에 살고 죽으리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그녀에게 락을 요구하지 않았다. 락을 고집하다가 댄스음악으로 가요계에 늦게 데뷔를 한다.
“조규만 오빠가 ‘너는 동요는 부르는데 락은 안돼.’ 그래서 제가 ‘왜요?’했더니 ‘목소리가 너무 애기 목소리야. 너무 얇어. 락할려면 허스키해야 하는데 네가 그걸 어떻게 해.’ 그 말에 ‘필’받아서 목이 상할 정도로 소리 지르고 연습했어요. 어느 정도 노래가 잡혀져서 코러스 세션 다니고 했었는데 그 때 락가수를 하면 안된다는 둥 여자가수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컨셉트여야 한다는 둥의 이야기를 해서 데뷔가 더 늦었죠.” 2,3년을 독립해서 락음악을 고집했던 그녀가 나중에 잘 되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락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락음악을 하게 된 지금까지 9-10년이 걸린 셈이 되었다.
“저는 락음악이 좋아요. 선배님들이 말한 것처럼 내 뿌리는 락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락이 제일 자신이 있어 할 수 있지만 해보고 싶은 음악은 많고 좋은 음악은 많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아요. < 루나틱-홀릭뮤지컬 >도 재즈인데 저에게는 처음 하는 장르거든요. 그런데 참 매력있어요. 음악이 너무 고급스럽고 이런 노래 정말 한 번이라도 부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거든요. 좋은 음악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작품이 있으면 뮤지컬을 계속하고 싶다는 소찬휘는 이것이 자신이 늙어서까지 무대에 설 수 있는 또 하나의 무대라면 욕심을 내고 싶어했다. 여러 장르를 도전하고 싶어하는 소찬휘는 가수로서 또한 뮤지컬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소찬휘가 하는데 나름대로 뭔가 보여주네’ 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녀가 막을 올린 < 루나틱 ? 홀릭뮤지컬 >에서 그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또한, 24일 크리스마스에 보여주는 로맨틱 콘서트를 통해 그녀의 가창력을 마음껏 듣고 즐겼으면 좋겠다. 굳닥터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면서 여러 장르에서 그녀의 숨은 실력들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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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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