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예쁜 작품 만들고 싶었다” <내 마음의 슈퍼맨>

개그맨이자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며 각종 예능과 방송에서 활약하던 이동우가 <내 마음의 슈퍼맨>에서 딸바보 아빠로 분해 연극 무대에 섰다. 

<내 마음의 슈퍼맨>은 딸과 아빠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작은 슈퍼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사고뭉치 전직 배우 앞에 10년 동안 모르고 지낸 딸이 나타나 티격태격 싸우며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12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내 마음의 슈퍼맨>의 작품 전막을 언론에 공개하는 시간이 열렸다.

공연 기획 단계부터 이 작품에 참여한 이동우는 “3년 전 <오픈 유어 아이즈>란 작품을 하고 있을 때부터 생각한 이야기였는데, 다음에 내가 또 작품을 한다면 아빠와 딸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언젠가는 꼭 착하고 예쁘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준비하던 와중에 작품에 필요한 사람들을 다 찾을 수 있었다. 연습부터 오늘 무대에 올리기까지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이동우가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이란 판정을 받고, 2010년 실명 판정을 받게 된 후에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자 시작한, 슈퍼맨 프로젝트(철인3종경기·재즈가수·연극 배우) 중에서 마지막 작업인 연극 배우로의 도전이다.

이동우는 “실명을 하고 나서 여러가지를 새롭게 볼 수 있었는데, 나 만큼이나 아프고 쓸쓸한 분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그분들이 본인의 마음을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을 많이 봐 왔고, 그런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연기든 노래든 예술하는 사람들이 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슈퍼맨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성과나 결과에 상관 없이 열심히 하는 내 모습에 사람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위안을 받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연극 작업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1막은 이번 연극으로 처음 아역배우에 도전하는 이연수가, 2막에는 드라마·광고 등에서 활동하는 김예원이 새침데기처럼 보이지만, 속 깊은 딸 오단아 역을 맡아 김성구 역의 이동우와 찰떡 궁합의 호흡을 자랑했다.

실제로 극중 딸 단아 나이 만한 딸을 둔 이동우는 “아이들이 영특하고 순발력이 좋아서,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다”며 두 아역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친 딸과 생활하면서 새롭게 보인 것들 것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통해 뒤틀리지 않은 가족관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의 본질이 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성구와 단아 사이를 오가며 훈훈한 삼촌인, 황진호 역을 맡은 김호진은 “이 작품을 통해서 형(이동우)을 통해 배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아역 배우들과 놀면서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지은 연출은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 자칫 신파극으로 갈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이 작품은 착하고 예쁘게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우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는 훈훈하고 따뜻하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현실적으론 가족이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존재이고, 우리는 밖에서도 외롭게 힘들게 살면서, 집에서도 또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살아간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이 연극 속 인물들의 대화는 유치할 정도로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그런 솔직한 대화를 무대로 올리고 싶었다, 그리고 대사와 대사 사이에 마음으로 하는 연기도 꼭 봐달라. 들리지는 않겠지만 그 마음이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빠와 딸의 솔직한 대화를 담은 착하고 예쁜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오는 4월 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전체 출연진들 (왼쪽부터 황지영, 이연수, 이동우, 김예원, 김호진)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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