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의도 더욱 살려” 앵콜무대로 돌아온 <엠 버터플라이>

2012년 국내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엠 버터플라이>가 지난 8일 재공연의 막을 올렸다. <엠 버터플라이>는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형을 선고 받은 전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와 중국 경극 배우 사이에 벌어진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김광보 연출을 필두로 초연 무대를 지켰던 김다현, 손진환, 정수영, 이소희에 더하여 이석준, 이승주, 전성우, 유성주, 빈혜경이 새롭게 호흡을 맞춘다.

김광보 연출은 초연과의 차이점의 대해 “초연 때 빠졌던 몇 가지 대사들을 대본의 의도대로 살려냈고, 무대 크기가 달라지면서 외형적으로는 초연 때와 같은 새장의 모습은 포기했지만 그 안의 무대 모습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무대는 새장의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감옥의 느낌과 대나무 숲 같은 동양적인 느낌 등 중의적인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연출자로서 좋은 배우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칭찬을 듣는다면 그것은 함께 한 배우들 덕분이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1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르네 갈리마르가 송 릴링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1막은 초연 배우 김다현이 오페라 나비부인의 여주인공 송 릴링으로 분해 더 농밀한 자태를 뽐내며, 새롭게 합류한 르네 갈리마르 역의 이석준과 호흡을 맞췄다.


김다현은 “재연은 더 좋은 모습,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이번에는 특히 무대도 바뀌고, 상대배우도 초연과 다르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다” 며 초연과 차이점을 이야기했고 "디테일한 호흡과 눈빛, 감정 변화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이 신경쓰고 있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공동경비구역 JSA>에도 출연중인 이석준은 “평소 겹치기 공연은 지양하는데, 좋아하는 연출가와 제작자를 만났고, 두 분이 할 수 있다고 흔쾌히 대답을 해주셨기 때문에 대본을 보기도 전에 선택한 작품이다”라고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두 공연 모두 전작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공연을 본 관객 또한 많아서 부담이 된다. 재연 무대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이미지와 더불어 그 이미지를 부수면서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켜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힘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2막에서는 김다현과 함께 송 릴링 역을 맡은 전성우가 남성과 여성을 오가며 르네와 갈등하는 순간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표현했으며, 이승주는 극한의 감정변화를 오고가는 르네 갈리마르를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전성우는 “르네에게 여성적으로 다가서기 위해서,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여성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고 있다”며 캐릭터 분석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승주는 “앞으로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작품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전체 출연진들 (왼쪽부터 김다현, 빈혜경, 전성우, 정수영, 이승주, 이소희, 이석준, 유성주, 손진환)

초연보다 더욱 섬세해진 2014년 <엠 버터플라이>는 오는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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