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유린타운]]<br> 고명석, 김경선 우리는 친구
뭐라고요?
동갑이예요!
그렇게 안 보이세요?
동갑이 아닌 줄 알았다. 물론 전 작품에서 맡았던 역할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동갑의 나이는 아니라 생각하고 있던 터라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유린타운]에서 고명석과 김경선이 만났다. 그 전에는 [더 씽 어바웃 맨]에서 나이에 맞지 않게 연륜이 느껴질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던 고명석과 김경선이 처음 만난 것은 [더 씽 어바웃 맨]을 연습할 때부터라고 한다.
김경선 같은 부산 출신이고 동갑이예요.
고명석 생긴 것도 닮고, 하는 짓도 같고요.
김경선 다 닮았다고 그래요. (사이, 김경선을 향해) 네가 손해야 바보야.
고명석 어? 그런가?
김경선 멘트(이들이 멘트라고 외치는 것은 무엇인가 마무리가 안될 때 궁여지책이라
는 뜻으로 ‘멘트’라고 말하는 듯 하다.). 이러저러..
고명석 이런.
주위 사람들은 ‘둘이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구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단다. 그럴 정도로 그녀들은 친하지만 [더 씽 어바웃 맨]에서 만났고 같은 작품을 하면서 더욱 더 친해졌다. 거기에 고향도 같은 부산이고 동갑이고, 서로의 생긴 모습은 다르지만 성격들도 서로 같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쉽게 친해졌다고 한다. [더 씽 어바웃 맨] 공연 때 고명석의 친구들이 김경선을 붙잡고 배역을 한 번만 바꾸어서 해봐 달라고 할 정도로 김경선이 맡았던 역할의 성격이 고명석의 성격이라고 한다. 루시의 역할이 명석으로서는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배운 것이 많았다고 한다.
고명석 [더 씽 어바웃 맨]에서 경선씨가 짧게 짧게 임펙트있게 연기를 했어요. 저는
간지러워 죽을 뻔 했어요. 성격과 틀려서요. [렌트]의 머린 성격과 비슷해요.
김경선 저와 성격이 같아요. 그래서 금방 친해진 것 같아요. 인상이 서로 강하잖아요.
그래서 알고보니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친해졌죠.
고명석 머린이나 패티도 아니고 그나마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라고 말한다면 호프예
요. [유린타운]에서 나오는 여자아이인데.
김경선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단순하면서도 띨한. 공주는 아니고 너무 순수해서 맹
하게 보이는....
고명석 아니 공주는 아니고
김경선 [더 씽 어바웃 맨]하면서 그래도 점쟁이 역할을 할 때가 제일 편했어요. 가수
는 섹시하게 하느라고 힘들었어요.^^ -.-
그녀 둘이 만나면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참 나이라서 할 말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경선은 [뱃보이]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 내는 다재다능한 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뱃보이]를 할 때에는 노래하는 것도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체력 보강을 먹는 것으로 했더니 살이 쪘다고 한다. 둘은 단짝이면서 작품을 하는 동료배우로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고명석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중학교때 뮤지컬을 하고 싶었죠. 부산이라서 문화적인 환경을 접해 뮤지컬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단지 연기와 춤 그리고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언니에게 물어보았다가 그것이 뮤지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녀는 심리학을 전공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재즈 레슨을 받았다. 1년 동안 휴학하고 춤과 노래를 배웠다고 한다. 하면 할수록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지만 평생 시도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그리스]였다. [그리스]에서 패티와 마티의 역할을 했고 [렌트]에서 머린, [노틀담의 꼽추]에서 에스메랄다 커버로 [더 씽 어바웃 맨]에서 루시 그리고 [유린타운]에서 호프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김경선 고등학교 때 청소년 극단에서 연극을 했고,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뮤지컬을 맛보았어요.
그녀는 2003년에는 부산MBC가 주최한 부산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해 6월 [지하철 1호선]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고, [더 씽 어바웃 맨]에서는 13가지의 역할을 하는 끼를 보여주었다. [뱃보이]에서도 1인 다역으로 발굴의 솜씨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유린타운]에서 패니와이즈의 역을 맡았다.
동갑이면서 김경선은 호프의 숨겨진 엄마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아름답게 자라 사랑도 혁명도 하게 되는 호프의 역할은 고명석이 맡는다. [유린타운]은 ‘오줌마을’이다. 화장실 이야기이다. 물 부족으로 황폐해진 도시. 시민들은 정부가 공인한 기업 ‘유린 굿 컴퍼니’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유료급수를 이용해 생리현상을 해결하며 살고 있다. 돈을 내지 않고 정해진 장소 외 다른 공간에서 용변을 보는 사람들은 체포돼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돌아오지 못하는 유린타운으로 보내진다.
그러던 어느날 유린 굿 컴퍼니가 화장실 사용 요금을 대푝 인상한다. 이에 흥분한 군중들은 대규모 폭동을 일으킨다. 수많은 희생 끝에 군중들은 원하는 때 언제든지 무료로 화장실을 사용할 권리를 획득한다. 하지만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유린타운]에서 김경선은 ‘유린 굿 컴퍼니’ 사장의 내연의 여자고 호프를 낳았다. 호프는 고명석이 분한다. 패니 와이즈는 자신을 신분을 숨기고 살고 있다. 제일 좋지 않은 화장실의 실장으로 열연한다.
김경선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워낙 특이한 것들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즐기죠. 하하하. 사실은 [유린타운]의 패니 와이즈는 부담스러워요. 문희경 선배님이 다져 놓으신 캐릭터가 있어서 부담스럽죠. 제 나이에 40-50대 아줌마 역할을 하게 되니까 애매하더라고요.
그러나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패니와이즈로 무대에서 그 끼를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고명석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작품 중에 하나가 [유린타운]이었는데 지금 소원을 이루고 있어 행복하다 하낟. [그리스], [렌트] 등 그녀가 하고 싶었던 작품을 모두 했던 고명석은 나이가 들어서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하고 싶어했다. 5살부터 노인까지 연기하는 연륜이 쌓인 연기를 보이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 한다.
고명석 [유린타운]의 매력은 예측을 못하는 것. 묘한 양면성을 가지면서 사람들이 옳고 그르다의 흑백논리를 전혀 생각할 수 없게 가치가 애매하게 흘러가는 것이 매력이예요. 극의 결론도 ‘과연 뭐가 옳았던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캐릭터 하나하나도 이런 줄 알았는데 다른 모습을 보이고 하는 것이 매력이예요.
김경선 새로 시작한 [유린타운]은 배우들이 다르고 분명히 다른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 생각해요. 그전의 [유린타운]은 연륜이 배어 나왔다면 저희는 젊은 사람들이라서 에너지로 몰아서 재미있게 보시고 가시게 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따뜻한 만남과 연습을 한 후 그들은 무대에서 젊은이의 열기를 한껏 뿜어내고 있다. 둘에게 마지막으로 [유린타운]을 보러 오시는 관객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고명석, 김경선 [유린타운] 많이 보러 와 주세요.
[유린타운]에서 열연을 보이고 있는 고명석, 김경선은 부산출신에 동갑 친구이면서 배우로 동료이다. 그들의 우정이 소중하게 지키면서 무대 위에서 더욱 더 빛나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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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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