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이 가능한가 <베키 쇼>

30대 남녀 4명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연극 <베키 쇼>가 개막했다. 올해 불신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 중인 ‘두산인문극장'의 첫 번째 작품인 <베키 쇼>는 '진정한 사랑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를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탐색한다.

‘베키 쇼’라는 여성을 둘러싼 인물들간의 관계와 양면적인 감정들을 담아낸 <베키 쇼>는 미국 TV드라마 <콜드 케이스>의 작가 지나 지온프리도의 2009년 작품이다. 이번 국내 초연 무대는 <잠 못드는 밤은 없다>로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박근형이 연출을 맡아서 호텔방과 집 안으로 나뉜 무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그려낸다.

연극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심한 수잔나에게 양오빠 맥스가 더 이상 눈 앞의 문제를 회피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수잔나는 몇 달 후 맥스의 충고로 떠난 여행에서 앤드류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앤드류의 직장 동료 베키 쇼와 양오빠 맥스의 소개팅을 주선하게 된다.  베키 쇼의 등장으로 수잔나·맥스·앤드류의 관계는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맥스와 수잔나, 앤드류 사이를 오가며 혼란에 빠트리고 이들 관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인물, 베키 쇼는 강지은이 맡아 엉뚱하지만 진지한 베키 쇼를 연기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가족이라는 틀 안에 있으면서 맥스와 기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수잔나 슬레이터 역에는 김도영, 수잔나의 남편으로 수잔나와 베키 사이를 오가는 앤드류 포터 역에는 박윤희, 수잔나의 양오빠로 사랑을 불신하는 인물 맥스 가렛 역에는 신덕호, 수잔나의 어머니인 수잔 슬레이터 역에 이연규가 작지만 알찬 무대를 만들어 낸다.

탄탄한 구성과 위트 넘치는 대사들이 돋보이는 연극 <베키 쇼>는 오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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