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발레로 울려 퍼지는 바흐의 음악 <멀티플리시티> 안무가 나초 두아토
작성일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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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한 편의 새로운 모던 발레작을 선보인다. 2010년, 2012년과 지난해까지 단막 발레들의 갈라 무대로 꾸며진 <디스 이즈 모던>과 달리 이번에는 2막의 전막 발레작이다. 바흐의 음악을 통해 그의 기쁨과 고통의 순간들을 담은 <멀티플리시티>가 바로 그것.
지난 2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는 <멀티플리시티>의 안무가 나초 두아토와 기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리는 작업으로 독일 바이마르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2000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부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훈숙 유니버설아트센터 단장은 이 작품을 두고 "무용수라면 꼭 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반드시 보고 싶은 작품"이라 설명했지만, 나초 두아토는 "처음에 작품 제의를 받고 너무나 두려웠었다"고 회고했다.
"너무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바흐의 음악이 나로 인해 더럽혀질까 걱정이 컸다. 감히 손댈 수 없는 음악이 있기도 해 곡 선정이 어려웠지만 그 중에서 춤을 출 수 있는 23곡을 골랐다."
<멀티플리시티>의 한 장면(왼쪽)
무용수들을 지도하는 나초 두아토(오른쪽)
총 2막 120분으로 이뤄진 <멀티플리시티>에서 1막은 바로크 시대에 살던 바흐의 가족사, 사회생활 모습들이 담겨 있다. 때론 유쾌하고 재치있는 장면들이 13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펼쳐진다면 2막은 짙고 무거운 색채가 가득하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던 말년의 바흐 모습, 창작의 고뇌와 죽음을 앞둔 암울한 순간들을 '침묵과 공의 형상'이라는 부제 아래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무를 구성하며 머릿속으로 계속 바흐와 대화한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신중하게 작업을 이어나갔으며 어떤 안무를 미리 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미 음악에 담겨진 동작을 끄집어 낸다는 마음이었다."
지난해까지 <멀티플리시티>에서 나초 두아토는 작품의 맨 처음과 끝 장면에서 직접 춤을 추었다. "프롤로그 등장은 바흐에게 당신 음악에 춤을 춰도 되냐고 물어보고 허락을 맡은 후 작품을 시작한다는 의미였고, 마지막 춤은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지금 우리에게 주고 무용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하는 그는 바흐 음악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안무가 나초 두아토
18세에 발레를 시작한 이후 런던, 뉴욕 등에서 무용수로서의 기반을 다져가던 그는 세계적인 거장 이어리 킬리언에 전격 발탁되어 네덜란드 댄스씨어터의 주요 레퍼토리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냈었다. 스물 여섯 살에는 첫 안무작 <닫혀진 정원>이 쾰른 국제 안무가 대회 1등상을 받으며 안무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현재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의 상임 안무가로 있으며 올 7월부터 독일 베를린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뛰어난 무용수에서 현재 안무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작품의 의미와 감성을 뼛속까지 느껴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안무가는 훌륭한 무용수여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단체의 작업들이 나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 각국의 문화가 작품에 다른 특성을 부여해 주는데, 춤은 살아있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용이 좋고 언제나 재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
특히 그는 <멀티플리시티>를 두고 "모던 발레이지만, 클래식 발레 테크닉이 없는 무용수들은 할 수 없는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원들은 특히 집중력이 좋아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국립무용단 초연 이후 독일 뮌헨 바바리안 국립발레단,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에 이어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이 세계 다섯 번재 공연권을 획득하여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무대다. 2002년, 2007년 스페인 국립무용단과 함께 한국을 찾은데 이어 지난해에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두엔데>로 발레 팬들과 인사한 나초 두아토의 또 다른 신작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나초 두아토 안무 <멀티플리시티>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지난 2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는 <멀티플리시티>의 안무가 나초 두아토와 기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리는 작업으로 독일 바이마르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2000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부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훈숙 유니버설아트센터 단장은 이 작품을 두고 "무용수라면 꼭 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반드시 보고 싶은 작품"이라 설명했지만, 나초 두아토는 "처음에 작품 제의를 받고 너무나 두려웠었다"고 회고했다.
"너무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바흐의 음악이 나로 인해 더럽혀질까 걱정이 컸다. 감히 손댈 수 없는 음악이 있기도 해 곡 선정이 어려웠지만 그 중에서 춤을 출 수 있는 23곡을 골랐다."
<멀티플리시티>의 한 장면(왼쪽)
무용수들을 지도하는 나초 두아토(오른쪽)
총 2막 120분으로 이뤄진 <멀티플리시티>에서 1막은 바로크 시대에 살던 바흐의 가족사, 사회생활 모습들이 담겨 있다. 때론 유쾌하고 재치있는 장면들이 13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펼쳐진다면 2막은 짙고 무거운 색채가 가득하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던 말년의 바흐 모습, 창작의 고뇌와 죽음을 앞둔 암울한 순간들을 '침묵과 공의 형상'이라는 부제 아래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무를 구성하며 머릿속으로 계속 바흐와 대화한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신중하게 작업을 이어나갔으며 어떤 안무를 미리 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미 음악에 담겨진 동작을 끄집어 낸다는 마음이었다."
지난해까지 <멀티플리시티>에서 나초 두아토는 작품의 맨 처음과 끝 장면에서 직접 춤을 추었다. "프롤로그 등장은 바흐에게 당신 음악에 춤을 춰도 되냐고 물어보고 허락을 맡은 후 작품을 시작한다는 의미였고, 마지막 춤은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지금 우리에게 주고 무용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하는 그는 바흐 음악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안무가 나초 두아토
18세에 발레를 시작한 이후 런던, 뉴욕 등에서 무용수로서의 기반을 다져가던 그는 세계적인 거장 이어리 킬리언에 전격 발탁되어 네덜란드 댄스씨어터의 주요 레퍼토리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냈었다. 스물 여섯 살에는 첫 안무작 <닫혀진 정원>이 쾰른 국제 안무가 대회 1등상을 받으며 안무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현재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의 상임 안무가로 있으며 올 7월부터 독일 베를린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뛰어난 무용수에서 현재 안무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작품의 의미와 감성을 뼛속까지 느껴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안무가는 훌륭한 무용수여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단체의 작업들이 나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 각국의 문화가 작품에 다른 특성을 부여해 주는데, 춤은 살아있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용이 좋고 언제나 재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
특히 그는 <멀티플리시티>를 두고 "모던 발레이지만, 클래식 발레 테크닉이 없는 무용수들은 할 수 없는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원들은 특히 집중력이 좋아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국립무용단 초연 이후 독일 뮌헨 바바리안 국립발레단,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에 이어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이 세계 다섯 번재 공연권을 획득하여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무대다. 2002년, 2007년 스페인 국립무용단과 함께 한국을 찾은데 이어 지난해에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두엔데>로 발레 팬들과 인사한 나초 두아토의 또 다른 신작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나초 두아토 안무 <멀티플리시티>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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