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웃고 울리는 허풍쟁이 김노인이 왔다, 연극 <월남스키부대> 개막
작성일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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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유머와 감동, 중견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가 어울린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배우이자 개그맨인 심원철이 작/연출한 <월남스키부대>다. 지난 5일 개막한 이 연극의 제작진은 8일 오후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3년 전부터 기획단계를 거쳐 성남, 대구 등에서 공연된 후 이번 서울 무대로 옮겨진 연극 <월남스키부대>는 입만 열면 쉴 새 없이 거짓말을 하는 허풍쟁이 김노인과 그의 철없는 아들, 늘 잔소리를 하는 며느리, 그리고 이 집에 들어온 어수룩한 도둑 등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시나리오로 2012년 영화 판권도 판매된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은 이한위, 서현철을 비롯해 김노인의 아들 김아군 역을 맡은 최재원, 이석 등이 번갈아 등장해 연기를 펼쳤다. 젊은 시절 베트남에 파병돼 전쟁에 참가했던 김노인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김일병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들과 며느리는 그런 김노인을 답답해한다. 과장과 허풍이 뒤섞인 김노인의 입담은 끊임없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고, 그가 집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도둑에게 그간 간직해온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가슴 찡한 감동이 느껴진다.
작품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심원철은 “그저 연극을 쓰고 싶었을 뿐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서 어느 프로그램의 MC로 오래 일하다가 정신이 피폐해질 때쯤 문득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단어를 하나씩 적다 보니 공연이 됐다”며 “월남참전용사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들의 존재를 한번 더 알려보고 싶었고, 평범한 가족사를 통해 우리의 근대사도 한번 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김노인은 심원철이 고교시절 선생님을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다. 심원철은 “한 선생님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분이었는데, 평소 ‘구라’가 정말 심했다. 근데 알고 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분이시더라. 그분처럼 아픔과 슬픔이 있는데도 티 내지 않고 웃음과 허풍으로 표현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월남스키부대>에는 연극계에서 활약해온 배우들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드라마 <총리와 나>에 출연했던 이한위가 서현철,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았고, < TV소설 은희>를 비롯한 드라마, 연극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손종범이 <기막힌 캐스팅>의 진태이와 함께 순박한 도둑을 연기한다. 2011년 <민들레 바람되어> 이후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이한위는 “처음에 대본을 보며 많이 웃었다. 작품이 쉽게 느껴졌는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 할수록 어렵더라.”고 말했다.
최근 출연했던 연극 <사랑별곡>과 곧 개막하는 뮤지컬 <그날들> 등으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현철은 “처음 대본을 받고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이 웃음에만 치우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장난과 허풍을 치다가 진실을 이야기할 때 그 진실이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경계했는데, 그런 점이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한위, 서현철과 같은 대사를 해도 서로 느낌이 다 달라 배우는 것도 많았다고.
김노인의 아들이자 대책 없는 백수 김아군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해온 최재원과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의 이석이, 순수한 청년 김일병은 <미스 프랑스>의 이시훈과 <작업의 정석2>의 이상혁이 맡았고, <썸걸즈>의 김나미와 노수산나는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던 김노인의 며느리로 분한다. 김나미는 “이번 연극을 하면서 역시 연극은 배우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 별로 공연의 느낌이 다 다르다. 특히 김노인 역할을 맡은 세 분의 공연은 꼭 한번씩 다 보시기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월남스키부대>는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3년 전부터 기획단계를 거쳐 성남, 대구 등에서 공연된 후 이번 서울 무대로 옮겨진 연극 <월남스키부대>는 입만 열면 쉴 새 없이 거짓말을 하는 허풍쟁이 김노인과 그의 철없는 아들, 늘 잔소리를 하는 며느리, 그리고 이 집에 들어온 어수룩한 도둑 등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시나리오로 2012년 영화 판권도 판매된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은 이한위, 서현철을 비롯해 김노인의 아들 김아군 역을 맡은 최재원, 이석 등이 번갈아 등장해 연기를 펼쳤다. 젊은 시절 베트남에 파병돼 전쟁에 참가했던 김노인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김일병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들과 며느리는 그런 김노인을 답답해한다. 과장과 허풍이 뒤섞인 김노인의 입담은 끊임없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고, 그가 집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도둑에게 그간 간직해온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가슴 찡한 감동이 느껴진다.
작품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심원철은 “그저 연극을 쓰고 싶었을 뿐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서 어느 프로그램의 MC로 오래 일하다가 정신이 피폐해질 때쯤 문득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단어를 하나씩 적다 보니 공연이 됐다”며 “월남참전용사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들의 존재를 한번 더 알려보고 싶었고, 평범한 가족사를 통해 우리의 근대사도 한번 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김노인은 심원철이 고교시절 선생님을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다. 심원철은 “한 선생님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분이었는데, 평소 ‘구라’가 정말 심했다. 근데 알고 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분이시더라. 그분처럼 아픔과 슬픔이 있는데도 티 내지 않고 웃음과 허풍으로 표현하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월남스키부대>에는 연극계에서 활약해온 배우들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드라마 <총리와 나>에 출연했던 이한위가 서현철, 심원철과 함께 김노인 역을 맡았고, < TV소설 은희>를 비롯한 드라마, 연극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손종범이 <기막힌 캐스팅>의 진태이와 함께 순박한 도둑을 연기한다. 2011년 <민들레 바람되어> 이후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이한위는 “처음에 대본을 보며 많이 웃었다. 작품이 쉽게 느껴졌는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 할수록 어렵더라.”고 말했다.
최근 출연했던 연극 <사랑별곡>과 곧 개막하는 뮤지컬 <그날들> 등으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현철은 “처음 대본을 받고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이 웃음에만 치우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장난과 허풍을 치다가 진실을 이야기할 때 그 진실이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경계했는데, 그런 점이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한위, 서현철과 같은 대사를 해도 서로 느낌이 다 달라 배우는 것도 많았다고.
김노인의 아들이자 대책 없는 백수 김아군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해온 최재원과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의 이석이, 순수한 청년 김일병은 <미스 프랑스>의 이시훈과 <작업의 정석2>의 이상혁이 맡았고, <썸걸즈>의 김나미와 노수산나는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던 김노인의 며느리로 분한다. 김나미는 “이번 연극을 하면서 역시 연극은 배우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 별로 공연의 느낌이 다 다르다. 특히 김노인 역할을 맡은 세 분의 공연은 꼭 한번씩 다 보시기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월남스키부대>는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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