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우리의 뜨거웠던 여름날을 기억해

지난해 11월부터 극단 창단 10주년 '간다 퍼레이드'를 이어오고 있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신작 연극 <뜨거운 여름>의 막을 올렸다.

극단 간다의 대표이자 작가, 연출가,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민준호가 작, 연출을 맡은 <뜨거운 여름>은 자신 뿐 아니라 간다 단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들이 어떤 뜨거운 과거들을 거쳐왔는지의 모습을 펼쳐내는 작품이다. 연극배우 '재희'를 주인공으로, 그의 학창시절 모습과 사랑, 이별, 현실에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통해 모두에게 있을 뜨거운 여름날을 무대 위에 비춰낸다.


연극 <뜨거운 여름> 출연진들과 민준호 연출(맨 오른쪽)

지난 4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민준호는 "각 작품마다 다른 스타일이 생기고, 그것에 단원들이 모두 뜨거워지는 게 바로 '간다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처럼 쓴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서두를 놓았다.

<뜨거운 여름>은 기존의 연극과는 다른, 또한 간다의 초기작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형태와 비슷하게 배우들의 움직임과 역동적인 안무가 많이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안무 및 움직임 지도는 배우이자 안무가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는 심새인이 맡았다. 이에 민준호 연출은 "움직임, 음악 등 많은 기술들이 작품에 들어간 듯 하지만 모두가 10년 전에 이미 했던 것"이라며 "일부러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을 거두고 다양한 요소들을 작품에 활용하는 것을 창피해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인공 재희 역을 맡은 진선규에 대한 신뢰감도 아끼지 않았다. 민 연출은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스타일로 나를 자극하는 인물"이라며 진선규를 이야기하며 "극 중 움직임이 더욱 특화된 대훈 역은 선규라고 생각하고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선규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대훈 역 외 다수로 등장하는 조원석은 상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현대 무용을 해온 신인 배우이며,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이 아닌 자신의 첫 연극 무대에 서고 있는 신의정 역시 반가운 얼굴이겠다. "앞으로 다가올, 또는 지나간, 혹은 이 순간이 뜨거운 여름 아닐까? 우리 배우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뜨거운 여름인 것 같아서 첫 공연이 끝난 후 울컥했다."는 것이 재희의 엄마 외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유연의 소감이다.


모든 배우들은 원캐스트로 분한다. 공연 내내 역동적인 에너지를 보여준 진선규는 "앞으로의 간다 10년을 더 꿈꾸는 즐거움이 있다."며 간다 창립 멤버로서의 감회를 더하기도 했다. 연극 <뜨거운 여름>은 오는 12월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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