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다, 뮤지컬 <러브레터> 개막

새하얀 눈밭에서 여주인공이 “오겡끼데스카”를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이와이 순지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러브레터>가 지난 2일 개막했다.

한국의 창작진이 대본, 작사, 작곡, 연출을 맡아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된 뮤지컬 <러브레터>는 사고로 연인을 떠나 보낸 히로코가 죽은 약혼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죽은 약혼자의 어린 시절 첫사랑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러브레터> 제작진과 배우들은 3일 오후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김지현, 곽선영, 조상웅 등 주요 배우들은 작품의 1막에 해당하는 장면과 노래 13곡을 선보였다.


프레스콜에서 공개된 1막은 죽은 약혼자를 그리워하는 히로코와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 갇혀 살고 있는 이츠키를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상반된 두 캐릭터가 확연히 드러났다.

연인 이츠키가 2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의 약혼녀 히로코는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의 추도식날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앨범에서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게 된다. 며칠 후,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오고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자이며, 그의 중학교 동창임을 알게 된다.

<그날들>김지현과 <풀하우스><살리에르> 곽선영이 1인 2역으로, 연인을 잊지 못하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는 맑고 활달한 성격의 후지이 이츠키를 맡았다. 1인 2역이라 매 신마다 다른 역으로 등장해야 어려움에도 두 여배우들은 각 장면마다 막힘없이 감정선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위키드> 조상웅과 <히스토리보이즈> 강기둥은 히로코의 연인인 후지이 이츠키의 소년시절 후지이 이츠키로 분해 밝고 순수한 첫사랑의 모습을 표현했다.


뮤지컬로 재탄생된 <러브레터>는 원작 영화의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재미와 캐릭터에 맞는 노래까지 더해져 무대만이 줄 수 있는 아련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날 공개되지 않은 2막에서는 유명한 눈밭 장면이 무대화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변정주 연출이 총 지휘를 맡은 <러브레터>는 2015년 2월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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