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동화, 연극·애니메이션 이어 뮤지컬로…<마당을 나온 암탉> 개막
작성일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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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에 출간돼 15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꾸준히 읽히고 있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2002년 연극, 2011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후 4년 만에 또 다른 장르로 변주되는 이 작품이 다시 한번 원작의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진은 개막 6일째인 지난달 28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해 버려진 암탉 잎싹이 새끼를 낳아 키우겠다는 자기만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양계장 밖으로 나와 우연히 알을 발견한 잎싹은 그 알을 품어 자신의 자식으로 기르고, 알에서는 양계장의 닭들과는 다른 습성을 지닌 청둥오리가 태어난다. 온 힘을 다해 새끼를 키우는 잎싹과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청둥오리 등의 모습이 삶과 모성애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25개국에 소개되며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을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연출과 이다엔터테인먼트(대표 손상원)가 뮤지컬로 공동제작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잎싹이 처음 양계장 밖으로 나와 알을 발견하는 장면, 파수꾼 ‘나그네’와 힘을 합쳐 인간과 족제비의 위험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 길러내는 장면 등이 펼쳐졌다. 여느 공연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움직임으로 닭과 오리, 족제비 등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수십 마리의 청둥오리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이 인상적이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송인현 연출과 민경아 작곡가, 배우들이 나와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을 이미 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는 송인현 연출은 “그간 오브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요리해왔는데, 사람들이 보다 더 큰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길 원해서 뮤지컬을 기획하게 됐다.”며 “연습하는 동안 내가 가진 생각을 어떻게 배우들에게 공감시킬지 많은 고민을 했다.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가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음악은 한 곡 한 곡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민경아 작곡가는 “어느 한 연령대의 관객층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아니라 작업이 어려웠다. 고민 끝에 음악을 너무 꽉 채우기보다 어느 정도 빈틈을 두고 심심하게 넣기로 했다. 어느 세대가 와도 편안히 듣고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서는 양계장의 닭과 청둥오리, 족제비, 수풀 등을 모두 배우들이 표현한다. 안무를 맡은 김경엽은 “배우들이 모든 것을 소화해야 해서 한 시도 쉴 틈이 없다. 그만큼 풍성한 무대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안무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동물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안무가 외에 ‘움직임’을 별도로 맡은 스텝도 있다. 움직임을 맡은 연극 연구소 명랑거울의 대표 권석린은 “동물과 사람이 움직이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서로 다르다.”며 “닭보다 청둥오리의 평균수명이 짧기 때문에 잎싹의 눈에는 청둥오리들이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갈대 같은 식물도 잎싹에게는 굉장히 커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잎싹의 시각으로 다른 것들을 바라보며 동물들의 움직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이 안에 있는 이야기는 우리 사람 사는 모습과 정말 똑같다. 그래서 내가 엄마로서 갖고 있는 본성을 그대로 살려 접근할 수 있었다.”는 잎싹 역의 한혜수는 “직립보행을 포기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고, 잎싹이 가슴으로 키워내는 아들 초록머리로 분한 원성준 역시 “동물을 표현하는 신체 매커니즘에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열심히 한의원을 다니며 연습하는 수 밖에 없었다.”는 말로 연습과정에서 흘린 땀의 양을 짐작하게 했다.
파수꾼 ‘나그네’를 맡아 극중 실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한 현순철은 “이 역할을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이듯 나그네는 잎싹의 또 다른 이름 같다.”며 잎싹 못지 않게 따스하고 애절한 나그네의 부성을 예고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오는 3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마당을 나온 암탉>은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해 버려진 암탉 잎싹이 새끼를 낳아 키우겠다는 자기만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양계장 밖으로 나와 우연히 알을 발견한 잎싹은 그 알을 품어 자신의 자식으로 기르고, 알에서는 양계장의 닭들과는 다른 습성을 지닌 청둥오리가 태어난다. 온 힘을 다해 새끼를 키우는 잎싹과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청둥오리 등의 모습이 삶과 모성애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25개국에 소개되며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을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연출과 이다엔터테인먼트(대표 손상원)가 뮤지컬로 공동제작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잎싹이 처음 양계장 밖으로 나와 알을 발견하는 장면, 파수꾼 ‘나그네’와 힘을 합쳐 인간과 족제비의 위험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 길러내는 장면 등이 펼쳐졌다. 여느 공연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움직임으로 닭과 오리, 족제비 등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수십 마리의 청둥오리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이 인상적이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송인현 연출과 민경아 작곡가, 배우들이 나와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을 이미 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는 송인현 연출은 “그간 오브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요리해왔는데, 사람들이 보다 더 큰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길 원해서 뮤지컬을 기획하게 됐다.”며 “연습하는 동안 내가 가진 생각을 어떻게 배우들에게 공감시킬지 많은 고민을 했다.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가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음악은 한 곡 한 곡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민경아 작곡가는 “어느 한 연령대의 관객층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아니라 작업이 어려웠다. 고민 끝에 음악을 너무 꽉 채우기보다 어느 정도 빈틈을 두고 심심하게 넣기로 했다. 어느 세대가 와도 편안히 듣고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서는 양계장의 닭과 청둥오리, 족제비, 수풀 등을 모두 배우들이 표현한다. 안무를 맡은 김경엽은 “배우들이 모든 것을 소화해야 해서 한 시도 쉴 틈이 없다. 그만큼 풍성한 무대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안무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동물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안무가 외에 ‘움직임’을 별도로 맡은 스텝도 있다. 움직임을 맡은 연극 연구소 명랑거울의 대표 권석린은 “동물과 사람이 움직이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서로 다르다.”며 “닭보다 청둥오리의 평균수명이 짧기 때문에 잎싹의 눈에는 청둥오리들이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갈대 같은 식물도 잎싹에게는 굉장히 커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잎싹의 시각으로 다른 것들을 바라보며 동물들의 움직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이 안에 있는 이야기는 우리 사람 사는 모습과 정말 똑같다. 그래서 내가 엄마로서 갖고 있는 본성을 그대로 살려 접근할 수 있었다.”는 잎싹 역의 한혜수는 “직립보행을 포기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고, 잎싹이 가슴으로 키워내는 아들 초록머리로 분한 원성준 역시 “동물을 표현하는 신체 매커니즘에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열심히 한의원을 다니며 연습하는 수 밖에 없었다.”는 말로 연습과정에서 흘린 땀의 양을 짐작하게 했다.
파수꾼 ‘나그네’를 맡아 극중 실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한 현순철은 “이 역할을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이듯 나그네는 잎싹의 또 다른 이름 같다.”며 잎싹 못지 않게 따스하고 애절한 나그네의 부성을 예고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오는 3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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